Christophe Bataille 원작을 Richard Howard 가 번역한 영문판.
문장들이 아주 건조하고 간결하다. 전체 분량도 꽤 짧다. 폰트가 커서 80페이지 정도지만 보통의 폰트 사이즈라면 20, 30 페이지 정도 될 것 같다.
미국 헌 책방에서 십 년 전에 산 것을 이제야 읽었다. 찾아보니까 '안남'은 베트남을 중국사람들이 부르는 명칭이라고 한다. 또는 프랑스가 베트남을 3 부분으로 나눠서 지배했는데 그 중 하나라고 한다.
마치 미군이 베트남 밀림에서 헤매다가 결국 정복하지 못하고 간 것처럼, 기독교를 선교하러 간 수도사와 수녀들, 같이 간 군인들이 다 죽고, 마지막으로 남은 한 명의 수도사와 한 명의 수녀가 안남에 동화되고 만다는 이야기.
오래 전에 마지막 장면을 (아마도 한글 번역판으로) 봤었고 그게 인상적이어서 책을 산 거였는데, 다시 읽어봐도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