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10583    nodeId: 10583    type: General    point: 164.0    linkPoint: 2.0    maker: cella    permission: linkable    made at: 2008.05.15 13:52    edited at: 2008.05.15 13:52
특집! 한창기


<행복이 가득한 집> 4월호에 한창기에 대한 소개글을 보고 <특집! 한창기>를 사 보았다. 59명의 필자의 글을 모아 한창기 사후 11주년에 책을 냈다고 한다. 지금은 대략 반 정도 본 것 같다. 여러 토막으로 돼 있어서 틈틈이 읽기에 좋다. 그런데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공동작업을 하다보다 겹지는 정보가 많다. 그리고 한창기 전기집은 아니여서인지 인간 한창기가 아니라 발행인 한창기의 면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을 쓴 필자들은 대부분 한창기와 일을 하던 사람으라서 비슷한 묘사가 많은데, 예를 들어 그 집에서 집안일을 해 줬다는 아주머니나, 어릴 적 동네 친구나, 가족이나, 혹은 탄압을 하던 정부쪽 인사 등등의 글이 같이 실렸다면 훨씬 다차원적인 책이 됐을 것이다.



한창기의 스타일은 마음에 든다. 그런데 그런 심미안을 가진 사람의 문제는 그것에 구속되기 쉽다는 거다. 드러나지 않은 민중의 투박한 멋을 찾아서 기록한 것은 앞서간 안목이 있어기에 가능한 것이겠지만 겉모습을 꾸미는 것에 그렇게 많은 투자를 했다는 얘기를 읽고 있노라면 한심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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