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6: 23:55 터키항공 Turkish Airlines로 인천출발.
터키항공에 대한 여러 악평들 - 승무원들이 불친절하다, 연착이나 연발이 잦다, 등등 - 에도 불고하고 나름 저렴하고 이스탄불에 가기에는 편해서 선택. 가는 길에 음식도 좋고 슬리퍼와 세면도구까지 줌. 결정적으로 좋은 점은 머리 받침을 위로 올릴 수도 있고 양쪽을 접어서 머리가 자면서 굴러다니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천에 돌아올 때 20분 정도 늦은 것 말고는 모두 정시에 출발, 도착했다. 터키가 세계 3대 요리국이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음식이 괜찮았다. 카파도키아에 갔다 오는 짧은 비행에서도 샌드위치 같은 요기거리를 줬다. 그런데... 사실 이집트 항공도 음식은 괜찮았다. 그러니까 항공사들의 음식은 세계적으로 평준화가 된 듯.
5.27: 5:50 Istanbul 인근의 Ataturk 공항도착, 7:20 Istanbul출발, 8:45 Kayseri도착
Elkep Evi 호텔에 transfer 서비스를 신청했더니 우리같은 손님들을 여러 호텔에 데려다 주는 미니버스가 공항에 나옴. 나중에 Nevsehir 공항에 갈때도 같은 서비스를 신청. 더 짧은 거리 같지만 같은 가격이라고 함. 각각 30유로씩.
그린투어를 기본으로 하는 루트로 개인 승용차를 이용한 private tour 10~11시 정도에 시작함: 200TL = 103 유로. Elkep Evi 가 있는 Urgup 에서 시작해서 pigeon valley, Uchisar 성, Goreme 야외박물관을 보고 점심을 Goreme에서 먹음. Goreme 에 있는 S&S 레스토랑에서 항아리 케밥과 보통 케밥을 먹음. 3시 정도에 오후 투어를 재개함. Zelve valley, Cavusin old village, 파샤바, Devrent valley 를 봄. 5시 정도. 어차피 구름이 껴서 Rose valley 의 sun set 를 제대로 보지 못할 것 같고 사이에 시간이 너무 비어서 그냥 Rose valley를 보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Avanos 도자기 공장에 구경하러 갔다가 호텔로 돌아감. 아마 6시에서 7시 사이 정도. 그런데 호텔 주변에 음식점도 없고 모두들 피곤하다고 해서 위르귑 시내에 피자와 햄버거를 사러 감. 괴르메는 강촌같은 분위기였는데 위르귑은 한결 번화한 분위기였다. Cafe-in 레스토랑에서 마르게리타 피자와 믹스 피자, 햄버거를 싸 가지고 옴. 그 앞의 빵집에서 바이크라와 등등의 디저트를 사옴. 맛은 있었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다음 날 먹음.
날씨가 더웠다가 비가 왔다가 서늘해졌다가 하는 이상한 날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파샤바. 다음은 Devrent 계곡. 괴로메 야외 박물관에서는 너무 더웠다. 동굴같은 방들에 들어가 봐도 별로 볼 게 없어서 그냥 입장료 내지 않고 멀리서 봐도 충분할 것 같다. 차우신, 젤베도 마찬가지. 비둘기 계곡은 생각보다 작고 별로 보잘 게 없었다. 아바노스에서 도공이 직접 발로 판을 돌려서 화병을 만드는 걸 봤다. 하나도 사지는 않았다.
5.28: 12:05 nevsehir출발, 13:25 istanbul도착
새벽에 balloon ride를 하러 가기로 했다. 새벽에 비가 오고 구름도 껴서 걱정했는데 점점 개서 할 수는 있었다. 처음에는 6:15에 호텔 출발이라고 했다가 30분 늦어졌다. 나중에 가다 보니까 다른 풍선들은 다 떠오른 뒤였고 우리를 실은 미니버스는 중간에 다른 손님들을 태웠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가장 늦게 출발한 풍선이었다. 해뜨는 걸 놓친 게 날씨 때문인지 이 balloon
회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다른 손님들 때문에 30분 정도 늦어진 게 아닐까 한다. 게다가 결정적인 문제는 공기를 데우는 가스불의 소리가 상당히 커서 어린이가 무서워 했다는 것. 오히려 이 불 때문에 전혀 안 추워서 준비해서 입고 간 스웨터를 가방에 넣어 둬야 했다. 결론적으로 새벽에 보지 않는다면 그다지 볼 필요가 없었다. 위에서 내려 봐도 그리 다른 감흥이 생기진 않았다. 괜히 라이드 시간만 오래 해서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아침 먹을 시간도 없었다. 가격은 어른이 135 유로 어린이는 75유로 (현금의 경우). 카드로 하면 각각 10유로가 더 붙는다.
호텔은 동굴호텔이라서 방의 벽이 다 돌이었지만 벽이나 천장이 잘 다듬어져 있어서 역설적으로 동굴의 느낌이 아주 잘 살아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호텔 서비스도 좋고 깨끗했다. 호텔에서 싸준 샌드위치를 들고 Nevsehir 공항으로 출발했다. 원래 호텔은 트리플룸으로 120유로에 카드결제했지만 현금으로 하면 110유로라고 해서 현금으로 바꿨다.
이스탄불 Ataturk 공항에 다시 도착 후 택시로 Kalyon hotel 에 도착. 호텔은 규모도 크고 깔금하다. 이스탄불에서 나름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이번 여행의 호텔 중 가장 저렴하면서 가장 좋았던 호텔이다. 저녁에 Sirkeci 역에서 하는 수피댄스를 볼 수 있냐고 물었더니 바로 예약을 해 줄 수 있다고 해서 예약함. 하는 장소와 시간도 달라져서 일주일에 거의 매일 공연을 하고 어떤 날은 역사에서 하지만 그 날은 역사에서 가까운 다른 곳에서 한다고 했다.
나와서 술탄 아흐멧 지역으로 걸어갔다. 먼저 보게 된 곳이 아야 소피아. 별 기억도 안 난다. 기독교와 이슬람교 양쪽에서 사원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천장에 기독교 시절의 그림 (혹은 모자이크)이 남아있다. 성모와 예수, 천사 그림이 있다.
다음에는 기대한 Basilica Cistern (지하궁전, 예레바탄 사라이)에 갔다. 괜찮기는 했지만 너무 기대를 많이했던 건지 큰 감흥은 없었다. 나와서 잠깐 술탄 아흐멧 트램 역 앞에 있는 카페에서 쉬었다.
블루 모스크를 보려고 했지만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그냥 수피댄스를 보러 가기로 했다. 트램을 타려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길이 너무 막혀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트램으로 두 정거장. 가다가 힘들어서 트램을 타고 한 정거장을 갔다. 호텔에서 준 안내 팜플렛을 못 찾아서 역사 안의 information에 갔더니 호텔에서 예약한 것 말고 다시 자기가 표를 끊어 주겠다고 함. 좋은 자리로 잡았다고 함. 결국 그 사람이 가르쳐준 길로 찾아가긴 했는데 별로 안좋은 자리였음. 아마 호텔에서 예약한 번호로 하는 게더 좋았을 것 같다. 게다가 역사에서 현금으로 표를 샀는데 공연장에 가 보니 거기에서는 카드로 결제할 수 있었음. 공연장에서는 음료수와 떡 비슷한 먹을 것을 제공하고 있었다. 약간 단단한 인절미 비슷한 건데 콩고물 대신에 달짝지근한 가루가 묻어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공연이 기대보다 훨씬 못했다. 처음에 인사 하면서 자리를 잡는 부분은 괜찮았는데 그 다음은 돌기의 반복. 음악도 비슷한 구절의 반복. 유진이는 보다가 잠이 들었고 나는 깜빡 졸기도 했다.
호텔로 돌아올 때는 택시비로 쓸 현금이 모자라서 근처 모퉁이에 있는 빵집에서 유로를 사용하고 잔돈으로 터키 리라를 받디고 했다. 그런대로 괜찮은 환율로 바꿀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꽤나 유명하고 오래된 빵집. 길에서 호객하는 택시를 타면 안 됨. 처음에는 20유로, 간다고 하니까 10유로에 가겠다고 함. 가만히 기다리는 다른 택시를 탔는데 아마 10 TL 도 안 나온 것 같다.
5.29: istanbul 시내
다음 날 바다가 보이는 호텔 야외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고 블루 모스크로 가는 택시를 탐. 택시가 가다가 길이 막히는 걸 보고 내려서 걸어가라고 함. 이렇게 양심적인 택시기사들도 있다. 걸어가다가 무슨 바자르를 통해서 가게 됨. 블루 모스크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돼 있어서 어린이와 나만 들어감. 천정이 아름다웠나... 잘 기억은 안 난다. 나와서 아야 소피아 쪽으로 온 다음 담을 따라 Topcapi 궁에 갔다.
먼저 본 곳은 따로 돈을 내야 하는 Harem. 타일들이 붙은 방들이 아주 아름다웠다. 따로 돈을 받을 만 하다. 여기를 나와서 보물들이 들어있는 방들을 봤다. 커다란 보석들이나 기타 등등. 이것도 볼 만 했다. 워싱턴에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해 놓은 보석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 후에 나가다가 다시 돌아가서 Baghdad pavilion 을 봤다. 여기에 있는 타일들이 아마 이 궁에서 가장 아름다운 듯.
일본, 중국의 도자기들도 있다는데 시간이 없어서 생략함.
그리고 그랜드 바자르에 트램을 타고 갔다. 한참을 돌아다녔는데 아무래도 아주 일부에서만 돌고 돈 듯한 느낌. 천정이 막혀있고 돌아 본 곳이 가방이나 귀금속 상점들이라서 그런지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어떤 가게에서는 처음에 황당한 가격을 불렀다가 가려고 하면 점점 내려가는 우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시장도 외국인에게 그럴까?
왜 그랬는지 술탄 아흐멧까지 트램을 타고 온 다음 걸어서 호텔로 돌아옴. 택시를 타는 게 나았을 것 같다.
5.30: 10:25am istanbul출발, 12:40pm cairo도착, 10:00pm cairo출발(기차)
cairo-luxor 야간열차 (1)박
호텔에 얘기해서 택시를 불러서 공항에 감. 거의 도착했는데 모자를 안 가져왔다고. 택시를 돌려서 다시 호텔로 가서 다행히 모자를 찾아서 다시 공항에 감. 이 택시가 이상하게도 처음 공항에 도착했을 때까지는 미터기를 안 누르고 있다가 되돌아가기 시작할 때 미터기를 누름. 공항에 다시 도착했을 때 미터기는 대략 60 TL 였다. 일단 터키돈 남은 게 거의 그 정도이므로 그걸로 계산하고 처음에 공항에 온 것을 계산하려고 하는데 택시기사가 90 TL 를 내라고 한다. 이상하다고 하면서 짐을 내린 다음 호텔이나 경찰에게 얘기하겠다고 하면서 차번호를 적었다. 그러자 기사가 오면서 돈을 일부 돌려주고 20유로만 받아서 갔다.
카이로 국제 공항 도착 후 택시 잡느라고 1시간 이상 고생했다. 공항이라면 택시 타는 곳이 지정돼 있고 택시들이 차례로 와서 기다리는 모습이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한데 그런 게 없었다. 검은 택시는 믿을 게 못 되니 흰 택시를 타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손님을 태우고 와서 내려놓는 흰 택시를 타려고 하는데 왠 일인지 이렇게 다는 것도 경찰이 금지한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택시 기사는 우리를 태우고 지폐를 들고 경찰에게 가서 아마도 돈을 주고서라도 우리를 태우려고 했는데 경찰이 안 된다고 한 듯 함. 다시 내렸다. 그 무렵 어떤 택시에서 내린 사람이 검은 택시기사들이 몰려 있는 곳에 가서 협상을 하고 타든지 그게 싫다면 공항 안에 들어가서 shuttle bus office 에서 택시를 부를 수 있다고 알려줬다. 결국 shuttle bus office에서 신청을 했는데 이건 택시가 아니라 그냥 승용차였다. 그러니까 리무진 서비스를 받은 셈인가. 90 이집션파운드 에 얄라비나까지 가기로 했다. 문제는 얄라비나의 약도가 매우 알아보기 어렵게 돼 있다는 것. 이 기사 아저씨는 그런대로 영어를 해서 알아 보기는 하는 것 같은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근처에 가서 좀 해매다니다가 민박집 주인언니가 마중을 나와서야 우리를 놓고 갈 수 있었다. 길 찾느라고 수고한 거나 그런대로 괜찮은 차로 매연에 고생하지 않게 온 게 나름대로 괜찮았는데 얄라비나 언니는 90 파운드에 왔다니까 운전사에게 막 화를 냈다. 아마 사기치지 말라고 하는 듯. 사실 나중에 얄라비나에서 공항으로 갈 때 탄 택시 미터기에 35 파운드 정도가 찍혔으니까 많이 내긴 한 듯.
아무튼 얄라비나에 도착한 게 3, 4 시 정도였기 때문에 어딜 가기가 애매했다. 원래는 피라밋을 보려고 했는데 원래 피라밋은 오후 4시 정도면 일찍 닫는다고 한다. 박물관도 6시 정도면 닫는다고 하고... 저녁에 피라밋에서 하는 쇼가 있다고 해서 그걸 볼까 하다가 기념품을 사야겠다고 해서 칸 할릴리 시장에 갔다. 그랜드 바자르에 비하니까 초라했다. 시장의 중앙 통로를 죽 걸어가니까 앞 쪽의 기념품 파는 곳보다 훨씬 황량한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너무 더웠다. 시장을 나와서 택시를 타고 피라밋 저녁 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기자로 갔다. 기사 아저씨가 영어를 전혀 못하지만 괜찮은 분이었던 것 같다. 피라밋과 스핑크스가 보이는 곳까지 갔을 때가 아마 7시 정도. 아직 해가 남아 있는데 입장을 못하는 시간이었다. 쇼는 저녁 8:30이나 9:30에 있는듯. 삐끼같은 애들이 와서 낙타나 말, 혹은 버기를 타고 뒷문으로 들어가게 해 줄 수 있다고 했지만 모조리 거절. 타고 온 택시를 다시 타고 기자역으로 갔다. 그런데 얄라비나에서 주인언니와 책 <세계 속으로>에 나와있는 카이로 지하철 그림을 보다가 헷갈리게 된 게 있었다. 이 책의 지하철 그림에는 실제 역 하나가 생략돼 있는데 얄라비나 주인장도 그런 오류를 알아채지 못한 것. 그래서 실제로는 Giza square 역이 Giza railway station과 붙어 있는 건데 며칠 뒤까지 Giza railway station 과 붙어 있는 것은 Giza suburban 역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어쨌든 기사가 잘 이해를 해서 정확한 장소에 내려줬다. 여기가지 돌아온 택시요금이 아마 50 파운드 정도였던 것 같다. 카이로에서 택시를 타면 에어콘을 틀어주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는데 차는 많아서 잘 막히고 매연이 너무 심해서 에어콘을 틀어주는 택시가 좋다.
아무튼 21:35 에 출발하는 기차는 30분 정도 늦게 출발했고 듣던대로 기차 승무원 옆에 기관총을 든 사람들이 있었다. 이거 실제로 강도단이 들이 닥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아주 조금. 객실은 그런대로 깨끗했지만 음식과 화장실이 별로 좋지 않았다. 어른 한 명이 60 USD, 어린이는 45 USD인데 이집트 물가로 따지자면 훨씬 더 좋아야 할 것 같은데. 특히 음료수를 따로 주지 않는 게 문제였다. 식사 가져다 주는 사람이 음료수나 티, 커피를 돈을 받고 팔았다. 뭔가 야료가 있을 것 같은 분위기. 어떤 경험기에서는 한 사람당 5파운드의 바쿠시시를 요구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하는데 우리는 따로 티 값을 받아서 그런데 그런 걸 요구하지는 않았다.
5.31: 7:30am luxor도착
luxor 시내
19:30 luxor출발(기차)
luxor-cairo 야간열차 (2)박
룩소역에 도착하고 얄라비나 주인장이 빌려주신 핸드폰으로 룩소 게스트 하우스에 전화를 하니까 마중을 나오셨다고 한다. 바로 찾아서 게스트 하우스로 이동. 승용차를 빌려서 하는 서안투어를 200 파운드에 하기로 함. 서안에 페리를 타고 갈 필요가 없으니까 비싼 건 아닌 듯. 가는 길에 룩소르가 카이로보다 더 덥다는 얘기를 했는데 차도 별로 없고 그러니까 매연이 없어서 훨씬 다니기에 좋았다. 케스트 하우스 주인장이 1.5리터 정도 페트병에 보리차를 얼려서 보냉주머니에 넣어 주었는데 이게 아주 큰 역할을 했다. 너무 더워서 40도는 넘을 것 같았다.
가는 길에 멤논 거상을 보고 그 옆의 모자 가게에서 어린이 모자를 샀다.
그 다음에 간 곳은 라메세움인데 왠지 여기에서는 운전해 준 친구가 대신 표를 사줬고 어린이도 표를 사야했다. 다른 곳은 모두 내가 직접 표를 샀고 어린이는 무료였다.
그 다음에 간 곳은 핫셉수트 장제전이었고 그 다음에 간 곳은 왕가의 계곡. 사람이 거의 없어서 더 더워 보였다. 한 사람당 3 개의 무덤에 들어가 볼 수 있는데 처음에 가장 먼 곳의 토트모스 III 세의 무덤에 갔더니 모두들 힘이 쭉 빠진 듯. 돌아오는 길에 람세스 III 세인지 IV 세인지의 무덤에 혼자 들어갔는데 이 곳이 토트모스 III 세 보다 훨씬 쉽고 볼 것도 많았다. 바로 옆에 그늘에서 앉아 쉬고 있는 어린이를 데리고 가서 한 번 더 봤다. 그러니까 결국 표 한 장은 날린 셈. 80 파운드.
점심 무렵에 게스트 하우스에 돌아와서 추천받은 피자홈이라는 피자집에 가서 두툼한 피자와 콜라 캔 3개 쥬스 2잔을 먹었다. 피자 맛이 좋았고 페트병의 남은 얼음에 콜라를 넣어 먹는 게 아주 시원했다. 게스트 하우스에 돌아와서 150파운드를 더 내고 같은 차고 동안 투어를 하기로 했다. 이 더위에 걸어다니는 건 도저히 가능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계산은 유로로 환산해서 했다. 50유로 정도.
카르나크 신전을 보고 근처의 파피루스 상점에 가서 파피루스 만드는 과정을 잠깐 보고 환전하는 곳에 가서 유로를 이집션 파운드로 바꾸고 룩소르 신전을 봤다. 확실히 거대하고 인상적인 석조물들이지만 더위에 너무 지쳐서 느긋하게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 펠루카도 타 볼까 하다가 이렇게 더운데... 하는 마음에 그냥 포기하고 게스트 하우스에 돌아왔다가 다시 기차역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걸어가도 될 만한 거리지만.
6.1: 6:00 cairo도착
cairo 시내 - 피라미드
cairo (3)박
카이로 기차역에서 메트로 쪽으로 이동. 그런데 앞에서 적은대로 바로 여기에서 기자에 가는 택시를 탔어야 하는데 메트로로 한 정거장을 가려고 탔다가 뒤 늦게 잘못된 것을 알아차림. 아무튼 다시 택시를 타고 스핑크스 쪽 입구 앞으로 갔는데 문은 8시에 연다고 함. 어린이가 급하다고 해서 그 앞의 KFC 에 들어갔는데 11시 오픈이라고 준비중이었지만 사정을 얘기하고 화장실을 쓸 수 있었음. 친절하고 깨끗했다고 함. 여기에서 점심을 먹어주고 싶었지만 나올 때는 쿠푸왕 피라미드 쪽 입구로 나온데다 10, 11시 정도여서 그럴 수가 없었음.
한 2시간 정도 보고 나와서 책에 나오는 357번 버스를 타 볼까 했는데 세워진 버스에 잠깐 올라가 보니까 그리 깨끗하지 않으면서 어두컴컴. 그래서 그냥 택시 타고 기자역으로. 그런데 이 택시 기사가 metro 기자 광장역을 못알아 먹어서 기자 광장이 아랍어로 쓰여진 걸 책에서 찾아서 보여준 게 탈이었다. 어떤 청년이 말하기를 기자 광장에서 기자 광장엮까지는 걸어서 10분은 걸린다는 거다. 그러면서 택시를 잡아주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 택시가 괜히 세 정거장 정도를 더 가서 다른 역에 세워줬다. 그러면서 요금을 더 챙긴 셈. 그래도 반대쪽은 아니니까 다행이라고 하면서 다시 메트로를 타고 사다트역에서 내렸다. 처음에 피라미드에서 택시를 타고 갔으면 훨씬 시간과 에너지가 절약됐을 텐데.
박물관은 너무 열악했다. 이렇게 시설이 안 좋은 박물관은 난생 처음. 박물관으로 가는 표지판에 Enterance라고 적힌 걸 보면 (스펠링 틀린 것에 주목) 일부러 박물관이나 관련 부서를 홀대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royal mummies 를 특별 전시관에 두고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고 해서 그냥 안 봤다. 인상적인 것은 투탄카멘 왕의 부장품들.
미안하지만 어차피 웬만한 석상, 미이라, 관, 등등은 영국이나 프랑스 박물관에 있는 것이고 여기에는 그냥 여러 개가 (약간 씩은 다르겠지만) 있다는 게 다를 뿐이니 이런 열악한 박물관을 방문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박물관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지만 후덥지근한 박물관 부속 레스토랑. 그냥 나와서 근처에서 먹기로 했는데 근처는 대로변이라 눈에 띄는 음식점이 없었다. 피곤해서인지 머리가 아프기 시작. 얄라비나가 있는 엘 도키 역으로 갈까 하다가 파피루스 박물관에 가보자 하는 생각에 택시를 탔는데 얘가 길을 잘 몰라서인지 헤매다녔다. 그래서 근처 쉐라톤 카이로 호텔로 일단 갔다. 여기에 있는 cafe complete 에서 샌드위치를 사 먹고 호텔에 있는 환전소에서 환전을 한 다음 파피루스 박물관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책에는 5분 거리라고 해서. 나일강변을 걷는데 룩소르보다는 카이로가 더 시원한 편이라는 말이 무색했다. 불어오는 바람이 온풍기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결국 근처에 가서 보니까 기자의 엉뚱한 곳으로 옮겼다는 안내판이 있었다. 어이가 없었지만 그냥 근처 얄라비나까지 걸어서 돌아옴.
밖에 나가서 코사리로 유명한 곳이라고 얄라비나에서 알려준 가게에 가서 2인분을 사옴. 각각 2파운드나 3파운드였던 걸로 기억함. 저녁에 근처에 있는 Safir hotel 앞에 있는 작은 가게에 가서 쇼핑.
6.2: 11:00am cairo출발, 1:25pm rome도착
rome 시내
rome (1)박
아침에 얄라비나 숙박비 계산. 예약하고 남은 부분을 파운드로 환산해서 계산함. 50파운드 택시비만 남김.
얄라비나 주인장이 택시를 잡아줌. 공항에 도착하니까 35파운드 정도 나온 듯. 그냥 50파운드 줌.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 (원래 이름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Hotel Villa Morgagni 에 감.
원래 공항에서 로마 중심지까지는 40유로로 정해진 금액인데 이 호텔은 약간 벗어나 있어서 48유로.
작은 호텔인데 대로변에 살짝 들어가 있어서 조용한 분위기. 우리 방은 널찍한 테라스가 딸려 있었음. 쓰지는 않았지만.
깨끗하고 옥상 테라스에서 먹는 아침도 좋았음. 가까운 곳에 지하철 역이 있고 지하철 역 바로 옆에 작은 매점이 딸린 카페가 있음. 저렴하고 맛있음. 추천할 만한 호텔.
도착 후 지하철을 타고 콜로세움을 보러 감. 공항에서 로마패스를 파는 곳이 있었는데 이걸 살 걸 그랬다. 3일 동안 대중교통비 무료. 유적지나 박물관 중에서 처음 두 곳은 무료. 다음은 반 정도로 할인. 등등의 혜택이 있다. 로마에서 지하철은 1유로로 1회 사용. 4유로로 1일권. 음... 그런데 어린이도 로마패스를 사야한다고 했는데, 정작 지하철에서는 어린이가 무료로 다녔고 다른 박물관에서도 무료였던 것 같다. 콜로세움에서만 어린이도 표를 사야한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면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가 되는 셈인가... 아무튼 콜로세움 표는 포로 로마노와 팔라티노까지 포함하여 팔고 12유로씩이다. 어린이 할인도 없다. 다행히 2일 동안 유효한 표. 콜로세움을 보고 팔라티노에 들어가려고 하니까 4:15 인지 5:15 인지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고 함. 그래서 호텔에 돌아와 잤다.
6.3: rome 시내
팔라티노와 포로 로마노를 구경함. 사실 이집트의 유적에 비하면 그냥 무너진 벽들의 연속일 뿐인데 날씨가 좋아서인지 이탈리아 애들이 잘 꾸며 놓았기 때문인지 한가하게 공원산책하는 분위기가 좋았다. 포로 로마노는 팔라티노에서 내려다 본 걸로 만족하고 그냥 죽 걸어서 지나오고 나왔다.
다음에는 메트로를 타고 바티칸으로 감. 성 베드로 성당에 들어가 봄. 당연한 거지만 어느 성당보다 화려한 외부와 내부를 자랑한다. 바티칸을 나오면서 보이는 카페 중 하나에서 샌드위치, 피자 등을 사가지고 바티칸 박물관에 걸어가면서 먹었다. 여기에서 가장 볼 만한 부분은 라파엘의 방과 시스티나 예배당이라고 하는데 라파엘의 방은 그냥 대충 보고 말았다. 아무래도 중세 회화에는 눈길이 가질 않아서인지... 그런데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에 그려진 그림들은 볼 만 했다. 입체감이 느껴진다는 게 신기했다. 특히 유명한 천지창조 부분이나 선악과에 대한 부분. 그런데 어린이들이 기념품 가게에서 시간을 소모해서 유명한 라파엘의 성모 그림과 다 빈치의 그림은 보질 못했다. 박물관에 들어가면서부터 비가 조금씩 내렸는데 나올 때는 상당히 많은 비가 내렸다. 간신히 지하철을 타고 호텔 옆 지하철 역에 있는 카페에서 피자를 저녁으로 먹었다.
6.4: rome 시내
판테온에 갔다. 근처에 스페인 계단도 있으니 한 번 가볼 만 하다.
그 다음에 나보나 광장에서 수정구를 가지고 공연하는 사람을 봤다. 볼 만 했다. 좀 더 걸어서 Ara Pacis 를 구경했다. 간단한 소품인데 지나는 길이라면 볼 만 하다. 여기에서 화장실도 사용. 그 옆의 아우구스투스 황제 묘는 공사중. 스페인 계단을 가려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포폴로 광장까지 갔다. 다시 돌아서 스페인 계단까지 갔다가 베네치아 광장까지 걸어갔다. 이 중간에 어린이가 잠들어서 안거나 업고 가느라고 힘들었다.
그리고 베네치아 광장 뒤에 있는 Palazzo Nuovo 와 Palazzo dei Conservatori 를 봤다. 두 군데를 합쳐서 1인당 10유로 정도. 로마패스가 있었다면 들어갈 수 있었을 것. 여기에 있는 손이 <20세기 소년>을 연상시켜서 직접 보려고 한 건데 직접 보니까 별 감흥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조각품이 많은 박물관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메두사 머리 석상. 안 봐도 됐을 것 같다. 6시 정도였는데 내일이 토요일이어서 피렌체로 가는 기차표가 없을 지 모른다는 생각에 서둘러서 테르미니 역에 표를 사러 감. 표를 파는 곳에 신용카드기가 고장이라고 해서 현금 98유로 사용. 패밀리 요금제로 20퍼센트 할인된 가격. 2nd class. 어제 저녁을 먹은 곳에 가서 저녁을 먹으려 했지만 8시가 막 지나서 문을 닫음.
로마는 모든 블록에 볼 만한 거리가 있는 것 같다.
6.5: 10:00 정도 rome 테르미니역 출발, 11:30 정도 firenze 중앙역 도착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이라고도 함) 유로스타
firenze (4)박
걸어서 Hotel Aprile - Palazzo dal Borgo 에 도착. 1층에 있는 방이었는데 아마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작은 방이었던 것 같다. 의외로 화장실은 컸다. 특별히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좋지도 않았다. 인상적인 것은 아침에 마당에서 분위기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건데 - 이 마당이 우리 방의 조그마한 (진짜 작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지도 않았다.) 테라스와 이어져 있었다. - 문제는 모기 등등의 날벌레들이 너무 많아서 우리는 실내에서 식사를 했다는 점.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야외에서 먹고 있었다.
택시를 불러서 타고 산타 크로체 성당에 갔다. 들어가기 전에 성당 앞의 식당 야외에서 파스타와 샐러드를 먹었다. 옆 테이블에 Geeks on Tour 라는 문구가 찍힌 셔츠를 입은 애들이 먹고 있었는데 나중에 성당에 들어가 보니 페르미의 무덤이 있었다. 미켈란젤로, 갈릴레이, 다 빈치, 마키아벨리 등등 유명한 사람들의 무덤인지 묘비인지가 성당에 들어 있었다. 또한 자유의 여신상의 원본이라는 석상이 있었다.
걸어서 시뇨리아 광장을 거쳐 우피치 미술관에 갔다. 4시 정도. 사람들이 줄을 꽤 서 있었다. 30미터 정도. 한 쪽에 다음 날 표를 팔고 있어서 다음 날 9시 입장 표를 샀다. 1인당 14 유로. 여기에서 3~4 유로가 예약료인 듯. 걸어서 조금 가니까 두오모가 보였다. 시간이 늦었다고 입장이 안 된다고 하는데 5시에 영어로 하는 미사가 시작했다고 함. 미사를 드린다고 하면 들여보내 준다. 들어가서 미사를 드리고 있는 틈에 끼여 앉아서 천정 그림을 감상하다가 너무 추워서 금방 나왔다. 이 천정화가 볼 만 했다.
걸어서 호텔로 돌아옴.
유로스타 혹은 유로스타 시티를 타고 다녔는데 로마 - 피렌체는 1.5시간, 피렌체 - 베네치아는 2시간, 베네치아 - 밀라노는 2.5시간 정도 걸린다. 전날 자정까지 미리 예약하면 패밀리요금할인 20퍼센트를 적용받을 수 있다. 1회에 한해 시간을 바꿀 수 있다. 2nd class 들을 타고 다녔는데 그럭저럭 괜찮았다. 기차에 따라 다른데 보통 객차와 객차 사이에 큰 짐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거나 객차 안에 군데군데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리고 의자들이 비스듬하게 누워 있고 4명씩 서로 마주보고 앉아 가게 돼 있어서 의사 사이에 웬만한 짐은 밀어 넣을 수 있다. 그런데 26인치 트렁크는 너무 커서 거기에 들어가지 않았다. 1등석은 짐 공간이 넉넉한 지 모르겠다.
6.6: firenze출발, venice도착
venice (5)박
아침에 우피치 미술관 관람. 3층에 대부분의 그림이 있고 2층에는 누군가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 화가의 단독관이 있었다. 다 보고 나니까 이게 다야? 하는 느낌. 3층에서 볼 만 했던 건 미켈란젤로의 동그란 그림과 다 빈치의 수태고지.
2시간 정도 있다가 나와서 베키오 다리 구경. 가죽시장에서 쇼핑. 골목길 돌아다니다 보니까 일요일이라서 상점들이 대부분 닫혀 있었다. 호텔로 돌아와서 사온 것을 트렁크에 넣고 근처 식당에서 식사.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약국에서 뭔가 사려고 했지만 역시 일요일이라서 닫혀 있었다. 호텔에서 기다리다가 3시 반 정도에 기차역으로 감. 4시 반 기차였으니까 그냥 30분 전에 가도 충분했을 듯.
오후 6시 반 정도에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 역 도착. 수상버스를 타는데 가는 방향에 따라 선착장이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헷갈렸음. 왼쪽으로 가는 루트와 오른쪽으로 가는 루트가 있는데 둘 다 산 마르코 광장으로 간다고 돼 있어서. 추측해 보면 양쪽 방향으로 순환선 두 개가 각각 존재하는 듯. 그리고 1회권을 사고 다음 날 무라노 섬에 가기 위해 12시간권을 샀는데 그냥 처음부터 24시간권을 사는 게 좋았을 듯. 그리고 원래는 4세 이상부터 표를 사야 하는 듯. 처음 1회권은 어린이도 표를 샀는데 다음날 12시간권은 한 번 4세라고 말해 봤더니 무료. 역시 동양 아이에 대한 감각이 별로 없는 듯. 어쨌든 처음부터 24시간권을 샀으면 18 x 3 = 54 유로. 우리는 처음 1회권 6.5 x 3 = 19.5 에 12시간권 16 x 2 = 32 를 더해서 51.5 유로. 그런데 한 번도 검표를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베네치아는 도시 자체가 볼 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처음의 느낌이 강렬하기 때문에 호텔로 가는 수상 버스에서 내다 보는 그랜드 카날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예전에 봤을 때의 기억은 오래 전이어서 그런지 어두웠기 때문인지 이런 정도의 느낌이 아니었는데. 산 마르코 역에서 내려서 산 마로코 광장을 가로질러 가는데 천주교 신부, 수녀, 신자들의 행진이 진행되고 있었다. 잠깐 보다가 호텔로 들어감.
Hotel Ca del Campo 511. 약도가 잘 그려져 있어서 잘 찾아갈 수 있었는데 입구가 너무 협소해서 긴가민가했다. 올라가는 곳이 계단으로 돼 있어서 짐을 올리기가 좀 힘들었다. 그래도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일단 들어가보니 외관에 비해 굉장히 현대적이고 넓찍한 공간이었다. 우리 방은 역시 트리플 룸이었는데 작은 1인용 방과 2인용 방으로 구성돼 있었다. 전기모기향이 한 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밤중에 모기가 나타나서 리셉션 데스크에서 한 개 더 가져다가 사용했다.
밖에 나가서 저녁을 먹으면서 산 마르코 광장 앞 바다 쪽에서 해가 지는 풍경을 보다가 9시 반쯤 어린이들은 호텔로 돌아감. 꼴뚜기와 새우, 오징어 튀김을 1인분 15 유로에 파는 걸 먹었는데 별로 였음. 그것 보다 미트 볼이나 치즈 볼, 닭고기 꼬치 같은 게 훨씬 더 싸고 맛있었다. 하지만 특별히 한국에서 먹는 것과 다르지 않은 맛이었음.
원래 내일 밀라노행 기차를 12시 30분 정도에 끊어놨었는데 베네치아에 더 있고 싶다는 얘기가 있어서 나는 저녁에 중앙역까지 걸어가서 16시 50분 기차로 바꿔 옴. 지도로 보기에는 그리 멀지 않았는데 골목이 너무 복잡해서 중간에 길을 좀 헤맸다. 결과적으로 호텔에 돌아왔을 때는 2시간 가까이 지났음. 빨리 정확하게 가면 1시간 정도 걸렸을 듯. 그리고 돌아올 때 길은 골목길이어서인지 사람도 거의 없고 건물에도 불이 들어와 있지 않았다. 베네치아의 건물들은 거의 다 상점들인 건가? 오는 길에 bankomat에서 140 유로를 찾았다.
6.7: venice출발, milan도착
milan (6)박
아침을 먹고 산 마르코 광장을 다시 한 번 보고 산 마르코 성당에 들어가는 줄이 너무 길어서 성당 안을 구경하는 것은 포기. 산 마르코 광장에서 수상버스를 타고 무라노섬에 감. 유리공예 공장에 들어가서 유리를 달궈서 길게 늘이는 과정을 구경함. 근처에서 가벼운 식사거리를 사가지고 들고 다니면서 먹다가 수상버스를 타고 본 섬으로 돌아옴.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서 본 섬의 첫 번째 역에서 내리고 산 마르코까지 걸어옴. 골목이 좁아서 거의 그늘이 져 있고 따라서 그리 덥지는 않았다. 하지만 운하들은 햇빛이 내리쬐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곤돌라는 타지 않기로 함. 보통 한 번 타면 40 분 정도에 100 유로라고 함. 6 명까지 탈 수 있다고 한다. 호텔 바로 옆에도 운하가 있고 곤돌라 타는 곳이 있었는데 보통 산 마르코 광장 앞이나 섬의 중심이 되는 리알토 다리에 곤돌라가 많다고 한다. 3시 20분 정도에 산타 루치아 역으로 출발. 30분 정도 여유를 남기고 역에 도착. 월요일이라서 역시 승객이 많지 않았다.
7시 30분 정도 밀라노에 도착. 택시를 타고 Hotel Zurigo 에 도착. 가까운 곳에 metro가 있는데 두오모까지 한 정거장 밖에 안된다. 우리는 호텔을 나와서 두오모까지 걸어가는 도중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어린이들은 파니니. 나는 파마 햄과 파마산 치즈, 샐러드가 나오는 걸 먹었다. 맛있었다.
더 걸어가서 두오모를 봤다. 어슴푸레한 조명에 더 멋있는 것 같았다. 잠깐 사진 찍다가 다시 호텔로 걸어와서 잤다.
6.8: 5:45pm milan출발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보고 싶었지만 두 달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함. 혹시 예약을 취소한 사람이 있으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자리가 없었음.
아침 먹고 두오모로 감. 들어가서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래스들을 구경했다. 정면에 보이는 스테인드 글래스들은 가까이에서 볼 수 없게 막아 놓았는데 일본인 단체 관광객에 끼여서 함께 들어가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나와서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서 구경했다. 피렌체의 두오모는 계단만 있어서 올라가는 걸 포기했었는데 여기에서는 올라가서 성당의 장식물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도 있고 아래 쪽을 내려다 볼 수도 있었다. 아래를 내려다 보는 것 보다 장식물과 성당의 구조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게 좋았다. 10 유로 정도 낸 것 같은데 볼 만 했다. 성당 내부에 들어갈 때는 돈을 내지 않았다.
나와서 옆에 있는 쇼핑 아케이드를 구경하고 더 걸어가서 쇼핑거리까지 갔다. 무슨 나폴레옹 거리와 스패가 거리에 비싼 가게들이 많다. 쇼핑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에 얘기해서 택시를 불러 타고 말펜사 공항으로 갔다. 미터기로는 100 유로 정도 나왔는데 협정가가 85 유로라고 해서 85 유로만 내려고 했더니 기사가 95 유로를 내라고 했다. 호텔에 얘기하겠다고 하니까 85 유로만 받아 갔다.
시내 구찌 가게에서 산 지갑에 대한 세금을 돌려 받기 위해 밀라노 공항에서 물어보니까 특이하게 passport control 을 지나서 게이트 쪽으로 들어가면 돌려받는 곳이 있다고 한다. 들어가서 물어물어 관세 담당 오피스에 가서 도장을 받고 그걸 가지고 담당 부스에 갔다. 그런데 이 돌려주는 부스가 환전부스와 같은 사람에게 운영되는 듯. 신용카드로 돌려받으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왠지 찝찝한 느낌이어서 현금으로 받으려고 했더니 유로로는 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까 현금을 받으려면 환전을 거쳐야 한다는 것. 그런데 이 사람이 달러 대 유로 비율이 1.15 라고 해서 그냥 달러로 받기로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8퍼센트의 환전 수수료를 더 떼었다. 그래서 90 유로 정도 돌려받는 거였는데 남은 건 100 달러 였음. 그냥 카드로 받을 걸 그랬다.
중간에 이스탄불을 경유해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를 다시 탔는데 이스탄불행은 동양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인천행은 아시아나와 같이 운행을 해서 거의 한국인들이었다. Ataturk 공항에서 유로 동전을 다 사용해 버리기 위해서 중앙의 조그만 광장에 있는 조그만 부스에서 음료수를 사 먹었다. 쥬스를 사려고 하니까 4 유로라고 했다. 물은 2 유로라고 함. 남은 동전이 5.70 유로라서 4 유로를 주로 쥬스를 사 먹음.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쥬스는 6.75 TL 라고 돼 있었고 4 유로로 정확히 떨어질 것 같지 않았다. 다시 가서 물어보니까 3.80 유로 정도라고 함. 왜 잔돈을 안 줬냐고 따지니까 잔돈도 주고 영수증도 줬다고 우긴다. 공항 오피스에 얘기한다고 해도 물러서질 않았다. 즉시 잔돈을 달라고 했어야 하는데... 아무튼 이런 녀석들을 조심해야 함.
룩소르 게스트 하우스의 주인장 얘기도 이집트 사람들이 택시 탈 때 흥정을 집요하게 한다든지 처음부터 황당한 가격을 부르는 건 이 사람들이 독실한 이슬람 신자들이기 때문에 심각한 범죄는 저지르지 못하고 사소한 거짓말을 하는 정도에 그치는 거라고 한다. (얄라비나 주인언니는 학생증까지 빌려주면서 룩소르 표를 살 때 학생할인을 받으라고 했는데 룩소르 게스트 하우스 주인은 그런 걸 권하고 싶지는 않다는 뉘앙스로 얘기함.)
6.9: 3:50pm 인천도착
같은 스타 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이기 때문에 터키 항공과 이집트 항공의 마일리지를 아시아나로 옮길 수 있다. 미리 아시아나 회원 카드를 가지고 가서 보딩을 할 때 보여주면 간편하게 처리되는데 그걸 몰라서 보딩 패스의 남은 조각들을 모아 가지고 아시아나 지점까지 가야 했다. 그리고 인터넷이나 여행사를 통해서 예약한 경우에 e-ticket 같은 것을 함께 가져가야 할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걸 모두 가지고 가야지 두 번 갈 필요가 없게 된다. 이스탄불 - 카이로, 카이로 - 로마, 네우세히르 - 이스탄불은 자료가 부족해서 마일리지를 아직 못 받았는데, 나머지 가지고 (50퍼센트만 인정됨) 받는 마일리지가 1인당 6000 마일 정도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