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11023    nodeId: 11023    type: General    point: 96.0    linkPoint: 7.0    maker: cella    permission: linkable    made at: 2010.04.13 17:39    edited at: 2010.04.19 22:56
동경 여행 2010
2010.4.2.금 - 2010.4.6.화

호텔까지: 아시아나 항공 아침 10시 인천공항 출발. (김포에서 하네다로 가는 게 훨씬 좋지만 일찍 표가 없어져서 구할 수 없었다.) 오후 2시 반 정도에 나리타 공항에서 우에노로 가는 케이세이 스카이라이너를 탔다. 1시간 정도 걸린다. 케이세이선 우에노역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류메이칸 혼텐 (용명관 본점)으로 갔다. 택시비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1000엔에서 1500엔 사이 정도. 원래는 JR 오차노미즈역과 지하철 신오차노미즈역에서 가깝다.

도쿄도청: 짐을 놓고 나시 시간이 4시 정도 됐던가... 그래서 오다이바에 갈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너무 늦은 것 같아서 그냥 신주쿠에 도쿄도청을 갔다. 나리타 공항에서 산 스이카를 이용해서 JR을 타고 가니까 오차노미즈역에서 10분-15분 정도 걸린 듯. 이상하게 갈 때는 몇 개 역에서만 서고 올 때는 중간에 있는 여러 역에 다 섰다. 역에서 나와 케이오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 들어가게 됐는데, 그 다양성에 깜짝 놀랐다. 백화점을 나와 한참 걸어가서 지하의 셀프 우동집 하나마루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조금 더 걸어 가다가 산고쿠이치라는 우동가게가 더 맛있어 보였다. 도쿄도청 전망대에 올라갔는데 실내도 허름한 편이고 거기에서 보는 야경도 그저 그랬다. 별로 가 볼 필요는 없었던 것. 차라리 NS빌딩 같은 곳에 가보는 게 나았을 것 같다.

하라주쿠, 시부야: 다음 날 아침 10시에 출발해서 메이지 진구에 도착. 주말에는 진구바시 위에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구경하기 좋다고 하던데 별로, 거의 없었다. 일요일에 와야 하나? 명치신궁에서 전통혼례식들을 봤던 게 좋았고 다른 부분은 그냥 평범하다는 느낌.
신궁 앞에 다케시타 거리를 걷다가 엔젤 하트에서 유명한 크레이프를 사먹었다. 맛은 그냥 평범. 그 앞의 마리온이 더 맛있다는 평도 있다. 키디랜드에서 쇼핑. 오모테센도 힐에 가서 Brown Stone이라는 햄버거 가게에서 늦은 점심. 캣 스트리트를 통해 시부야로 이동. 캣 스트리트는 오밀조밀하고 깔끔었다. 시부야에 도착하니까 거의 저녁이 됐다. 디즈니 스토어(?)에 들어가서 디즈니랜드 표를 미리 구매. 어른은 거의 6000엔 정도. 근처 만다라케에 가서 구경. 만화책만 있는데도 엄청 넓다. 나와서 시부야역을 통해 신주쿠역까지 갔다. 그 옆 이세탄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 가서 저녁거리를 샀다. 여기는 저녁거리 자체는 케이오보다 적은 것 같지만 과자나 양갱 같은 것들이 굉장히 다양하고 보기 좋게 팔리고 있었다. 여기에서 도라야의 양갱들은 선물용으로 약 20만원어치 정도 삼. 지난 밤 게이오에서 유진이가 사먹었었는데 아주 맛있는 듯 했다. 게다가 옆에 지나가던 한국 여자가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실제로 먹어보니 그리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그냥 밤 같은 게 들어간 좀 큰 양갱을 살 걸 그랬다.

진보쵸, 우에노공원: 아침에 체크아웃하고 (10시까지 체크아웃이다) 근처 진보쵸 고서점가에 가 봤다. 역시 일요일이라서 다 닫혀있었다. 그냥 가지 말걸 그랬다. 우에노역 옆의 스이게츠호텔/오가이소로 숙소를 옮겼다. 체크인 시간이 안돼서 짐을 일단 맡겨 놓았다. 걸어서 우에노 공원으로 갔다. 벚꽃구경을 나온 사람들로 길이 꽉찼다. 꽃이 만발해 있었다. 인상적인 건 커다란 쓰레기포대들이 길 옆에 여러 개 있었다는 것. 저녁에 돌아오면서 보니까 그걸로도 모자라서 쓰레기들이 작은 언덕처럼 싸여있었다. 오뎅을 사먹고 공원 안에 있는 장어집 이즈에이 우메카와데이에서 덮밥을 먹었다. 200년도 넘었다는 유명한 집이다. 맛은 그냥 보통의 맛있는 맛이었다. 공원 안에 있는 화식집 Innsyoutei도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맛있어 보였다. 돌아와서 찾아보니 꽤 유명한 화식집이고 겉에서 보는 것보다 실내가 더 근사해 보였다. 저녁은 꽤 비싼듯.

긴자: 점심 식사후 긴자선 우에노역을 거쳐 긴자에 갔다. 마침 일요일이라서 차 없는 거리가 돼 있었다. 여행안내책에서는 이 거리에서 공연을 하는 사람도 있다던데 못 봤다. 다만 여러 유명하고 오래된 가게들을 가 봤다. 큐쿄도라는 전통문구점, 기무라야라는 빵집, 그리고 이름이 기억 안 나는 센배 가게. 중간에 유진이가 잠들어서 업거나 안고 다녀야 해서 아주 힘들었다.

오다이바: 긴자선을 타고 조금 더 가면 오다이바로 가는 유리카모메를 탔다. 보통 표를 자동판매기에서 사는데 유리카모메 1일자유이용권을 파는 기계가 여러 개 중 딱 한 개라는 걸 몰라서 한참 고생했다. 유리카모메 모노레일을 타고 오다이바를 왔다갔다 하다가 메가웹 구경하고 대관람차를 탔다. 그 다음에 후지TV를 갔는데 도쿄나비의 정보와 달리 6시에 닫는다고 해서 들어가지 못했다. 아쿠아시티에서 레인보우브릿지의 야경을 봤다. 도쿄나비에서는 돌아오는 모노레일에서 보는 야경이 좋으니까 꼭 맨 앞자리에 타라고 했는데 그냥 아쿠아시티에서 보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굳이 맨 앞자리에 앉으려고 종점 가까이 되돌아가서 탈 필요는 없었던 건데. 돌아오다가 긴자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다. 규베에라는 스시집에 갈까 했는데 일요일은 닫는다고 한다. 츠바메 식당에 가서 유명한 햄버거 스테이크나 먹을까 했는데 황당하게도 그 가게가 있는 빌딩이 없어진 상태였다. 역에서 좀 먼 것 같아서 택시를 탔는데 기사아저씨가 중간에 차를 세우고 경찰에게 물어본 다음에 가르쳐 줬다. 도쿄나비에게 또 속았다. 결국 시간이 8시도 넘고 열린 가게도 별로 없어서 요시노야에 가서 덮밥을 먹고 숙소에 왔다. 그냥 바로 우에노로 와서 먹을 걸 그랬다.

디즈니랜드: 다음 날 지하철을 몇 번 갈아타고 디즈니랜드로 감. 비가 와서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11시에서 12시 사이 정도에 허니헌트를 타러 가보니 FastPass를 사도 저녁 9시, 기다리면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함. 별 수 없이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점심거리를 사와서 먹었다. 그나마 이런식으로 해서 저녁에는 스페이스 마운틴을 탈 수 있었다. 중간에 공연을 하나 보고 회전 목마, 스타 투어즈를 탔다. 비가 와서 신발들이 젖었는데 결국 유진이는 신을 하나 샀다. 저녁 무렵에 퍼레이드를 봤는데 에버랜드와 비슷한 듯 하면서 한결 더 좋았다. 일단 디즈니 영화의 주인공들이 줄줄이 나오니까. 허니헌트와 이 퍼레이드가 볼 만 했다. 다른 것들은 별로. 그런데 퍼레이드는 출발점에서 종착점까지 15분-20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출발점에서 보는 게 좋다. 물론 사람들이 출발점 쪽에 몰려서 앉아 있었다. 근처에 호텔들이 많았다. 하기야 에버랜드도 콘드같은 게 옆에 있으니까.

국립서양미술관, 아사쿠사: 10시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겨놓은 채 우에노 공원에 있는 서양미술관 구경. 동양에서는 그래도 알아준다는 곳이라서 기대를 했는데 파리의 미술관들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었다. 갈 필요 없었다. 아사카사에 상점가를 구경하면서 군것질을 했다. 금룡산이라는 가게에서 100살 가까와 보이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만드는 튀긴 찹쌀떡을 사먹었다. 센소지 구경하고 라면가게 치루미야에서 라면을 먹었다. 맛있었다. 한국에서는 별로 안 유명한 듯. 근처에 다이코쿠야(대흑가)라는 튀김덮밥집도 맛있다고 한다. 줄이 길었다. 심지어 겉에는 이 집의 메뉴가 뭔지 전혀 알 수 없이 이름만 달랑 있는 가게였다. 찾아보니 여기 새우텐돈이 일품이라고 함. 일본 말로는 템뿌라 돈부리, 줄여서 텐돈이라고 한다.

집까지: 숙소로 돌아와서 3시 반쯤 출발. 나리타 공항에 5시 반쯤 도착. 비행기 타기 전가볍게 스시와 소세지를 먹고 8시 30분 탑승. 캐리어 가방이 깨진 문제 등등으로 처리하다가 늦어져서 집에 와보니 새벽 1 정도였다.

숙소: 류메이칸은 1박에 15000엔. 오가이소는 1박에 27000엔 정도. 오가이소가 방이 더 넓고 온천이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류메이칸이 한결 더 깨끗하고 응대하는 사람이 더 잘했다. 아저씨들인데 영어를 능숙하게 하고 경험도 풍부한 듯. 오가이소 쪽은 젊은 애들이 데스크를 지키고 있었다. 같은 가격이라고 해도 류메이칸을 택할 듯. 숙소는 잠만 자는 용도이므로 크다는 게 별로 큰 장점이 되지 못한다. 참고로 오가이소의 온천은 그냥 대중목욕탕 같은 형태인데 도쿄시내에 있는 온천이고 소설가의 별장이었다는 걸로 유명하다고 한다. 온천만 하면 1500엔이다. 또 신관의 1박 가격이 약간 더 비싼데 여기는 아마 류메이칸 정도로 깔끔할 것 같다. 다만 모리 오가이의 별장이 정원 한켠에 남아있어서 일본의 전통 주책을 구경할 수 있었고 정원 자체도 상당히 아름다웠다. 아침을 먹으면서 창 밖으로 보이는 정원의 벚꽃을 보고 있으면 그리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될 정도였다. 그러니까 일행의 수가 많다면 오가이소도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

교통: 당연히 인천-나리타보다 김포-하네다가 훨씬 좋다. 또한 스이카가 유용하긴 한데 JR을 주로 타는 날에는 JR 1일 자유이용권을 사서 이용하는 게 좋다. 스이카를 처음 살 때 1인당 2000엔 (이중 500엔은 적립금), 후에 1000엔 추가해서 넣었다가 돌아올 때 나리타 공항에서 500엔 정도 남은 금액과 적립금 500엔을 현금으로 돌려받았다. 취학 전의 아이들은 무료라고 함. 케이세이 스카이라이너는 좌석 지정인데 유진이는 따로 돈을 내지 않고 무릎에 앉혔다. 택시비는 우리나라의 1.5배나 2배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듯. 류메이칸에서 스이게츠호텔까지는 1000엔 약간 넘는 정도 나왔고, 긴자역에서 츠바메 식당을 찾아 헤매다가 다시 역 근처로 돌아오기까지 800엔이 나왔다. 기본은 750엔 정도.

먹을 것: 맛있다는 집들도 가봤지만 깜짝 놀랄 정도는 아니고 그냥 맛있다, 정도. 숙소에서 주는 아침이 일본식 도시락 모양으로 나왔는데 이게 먹을 만 했다. 카이세키 요리를 안 먹어 본 것, 잘한다는 스시집에 가 봤으면 좀 달랐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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