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 작품. 1990년대에 만들었던 동사서독의 복원 및 재편집판. 2008년 작품.
영어 제목은 Ashes of Time Redux.
내용은 거의 기억이 안 나지만 화면들은 여전히 멋있었다. 회화를 보는 듯한, 강조된 색감 때문에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열혈남아>에서 시작된 특유의 기법이 궁극에 도달한 것 같다.
이 동사서독 이후의 작품들, 화양연화나 2046 같은 작품들은 그런 기법의 과잉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개 정도 이런 작품이 남아 있는 것도 좋다.
이걸 보고 <아비정전>을 다시 찾아서 봤다. 유덕화는 <열혈남아>, <아비정전>까지 나오고 더 이상 왕가위 영화에 나오지 않는다. 너무 선이 굵은 얼굴이기 때문인지 다른 이유가 더 있는지 모르겠다. <동사서독>에서 양가휘 대신에 유덕화가 나와야 중량감의 비례가 맞지 않았을까? <아비정전>에 나오는 장국영, 유덕화, 장만옥 모두 앳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