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11640    nodeId: 11640    type: General    point: 117.0    linkPoint: 7.0    maker: cella    permission: linkable    made at: 2012.08.12 04:56    edited at: 2014.04.08 04:04
미국 여행 2012
(미국 서부 자동차 여행에서는, 각 지역에서 다닌 걸 빼고 큰 경로만 구글에서 찍어보니까 대략 5일 동안 1800마일 30시간 정도 차를 탔다.)


7.21.토

3:10 pm 인천 출발 - 나리타 2시간 정도

7:25 pm 나리타 출발 - 호놀룰루 7시간 정도

아시아나 비즈니스를 탔는데, 비행기에서 2층에 올라가 본 건 처음이었다. 의자가 완전히 침대로 변신한다. 재밌다.
호놀룰루는 한국과 5시간의 시차.

호놀룰루 공항에서 Alamo 렌트카 셔틀버스로 이동. 한국 운전 면허증을 안 가져왔음. 한국에 연락. 국제면허증은 부차적인 것으로 요구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고 한다.
Hyatt Place Waikiki Beach 에 9시 정도에 체크인. 와이키키 비치까지 한 블럭 정도. 수영복 입고 걸어다닐 만한 거리. 해변에서 깔거나 몸을 닦을 큰 수건을 호텔 프론트데스크에서 빌려줌.
와이키키 비치에서 한두 시간 정도 놀았음. Ala Moana 쇼핑몰에 가서 워터픽을 사왔다.
점심은 호텔 근처 Teddy's Bigger Buggers 에서 어린이만 가지고 와서 먹었다. 바로 앞에 큰 반얀트리가 있는 작은 공원이 있고, 그 바로 앞은 동물원이 있다.
저녁은 택시를 타고 Ono Hawaiian Foods 에 가서 combination plate 를 먹었다. 돼지고기를 야채에 싸서 찐 것 등등이 나왔다.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Helana's Hawaiian Food 가 휴일이라서 못 가봐서 아쉬움.


7.22.일

하나우마 베이.

호텔 옆 버스 정류장에서 아침 8:30 버스를 타면 되는데 사람으로 꽉 차서 정차하지도 않고 가버림. 우리 호텔은 와이키키 호텔 중에서도 동쪽에 위치하고 하나우마 베이는 동쪽으로 1시간 정도 간 곳에 있기 때문에 서쪽 호텔 투숙객들이 먼저 버스를 타고 와서 그런 듯.
밴 택시(어른 9달러, 어린이 4달러)를 다른 여행객들과 같이 타고 감.
하나우마 베이는 위에서 내려다 본 경치도 좋고 아래에서 둘러보는 경치도 좋음. 물이 상당히 맑다. 스노클링은 처음 할 때 쉽지가 않음. 그냥 구명조끼를 입고 물안경 쓰고 다니면서 봐도 충분함. 산호초들 색이 그리 예쁘지는 않은데 아주 얕은 곳에 있기 때문에 이 산호초들 사이에 사는 물고기들을 보기가 쉬운 듯. 물고기가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은 산호초쪽으로 다니지 않았기 때문인 듯. 여러 종류의 물고기를 충분히 볼 수 있었다.
올 때는 버스를 타고 왔다.
Waiola Shave Ice 에서 빙수를 먹었는데 거기까지 가는 택시비 10달러까지 생각하면 별로 보람이 없는 맛이었다.
저녁은 Teddy's bigger buggers.
와이키키 서쪽에 있는 쇼핑 거리까지 걸어갔다 왔다.


7.23.월

Iyasume Musubi 에서 무수비를 사다가 해변에 앉아서 먹었다. 맛있었다.
DFS 갤리리 등에서 쇼핑하다가 저녁 해질 무렵 호텔에 맡긴 짐을 찾아서 택시 타고 공항으로 감.
하와이 공항은 특이하게도 agricultural 검사를 먼저 하고 체크인을 하게 돼 있다.
조금 늦은 감이 있게 도착했는데 비즈니스 티켓이어서 줄도 따로 서고, 보안 검사 줄도 따로 서게 돼 있어서 금방 통과해서 들어갈 수 있었음.
United 비즈니스는 국내선이어서 그랬는지, 그냥 의자만 크다는 느낌. 의자가 많이 젖혀지지도 않는다.

저녁 8:45분 호놀룰루 출발 - 샌프란시스코 도착. 5시간 정도. 3시간의 시차.


7.24.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택시타고 San Francisco Marriott Union Square 로. 새벽이라서 길이 안 막히고 40달러 정도.
짐을 맡기고 택시타고 Twin Peaks 로 감. 사람이 거의 없음.
걸어서 계단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동네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Market St. 의 서쪽 끝 F tram 의 종점에서 F tram 을 탐. 어른 2.5달러 어린이 1.5 달러. 운전사에게 표를 살 수 있고, 몇 시간 안에 한 번 더 탈 수 있는 종이티켓을 줌 (하와이도 마찬가지).
앞에 자전거 사고가 났다고 해서 내렸다가 다시 탐. 자전거 사고가 잘 난다고 함. 자전거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꽤 많다. 언덕이 많은 도시인데.
Fisherman's Wharf 에 가서 Bubba Gump 에서 점심. 맛도 별로고 가격대 성능비도 안 좋음. 다만 창가 자리는 바다 바로 옆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큰 장점은 아니다.
SF MOMA 구경. 2 시간 정도. 꽤 괜찮았다.

차이나타운 구경. 저녁이라서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 Good Mang Kok Bakery 에서 딤섬을 먹으려고 했는데 7시에 문을 닫아서 못 먹음.


7.25. 수

Good Momg Kok 에서 딤섬을 사다가 아침으로 먹음. 가격대 성능비가 아주 좋고, 그걸 고려하지 않아도 아주 맛있다.
10시 정도 운전 면허증이 한국에서 호텔로 도착함. 그냥 우체국 특송으로 보내신 것 같은데 만 42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금문교 구경. 택시타고 감. 오는 길에 택시타고 Palace of Fine Arts 에 감. 그 도중에 Walt Disney Family Museum 앞을 지나고 Lucas Film 을 지났는데 어린이가 스타워즈 팬이라서 Lucas Film 건물 안 (아마도 안내 데스크)에 들어가서 사진 찍고 옴. Palace of Fine Arts 옆 Exploratorium 구경. 5시에 닫는데 우리는 4:45에 공짜로 입장. 아주 흥미로운 장치들이 많은데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 Lombard street (Russian Hill)의 구불구불한 길을 구경함.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꽤 좋은 곳이었음. 택시는 잡기가 어려워서 다시 버스타고 호텔로 돌아옴. 호텔 근처 타이음식점에서 덮밥과 국물있는 누들을 먹음. 꽤 맛있음.
원래 expedia 를 통해서 3박을 예약했는데 2박만 하고 떠나려고 1박을 취소함. expedia 로 전화하는 전화비가 많이 나왔을 것 같음. (이상하게 800 전화가 잘 안됨.)


7.26.목

아침에 호텔 조식. 부페를 먹었는데 가격대 성능비는 별로 좋지 않음. 그냥 그 식당에서 하는 단품 음식들을 먹는 게 나았을 듯.
원래 11시에 근처 Hertz 에서 차를 찾기로 돼 있었는데, 3시간 뒤에나 오라고 함. SUV는 바로 빌려줄 수 있다고 하는데 그냥 원래대로 sedan 을 빌리기로 함. 나중에 돌이켜보면 이 때 그냥 SUV 를 빌리는 게 좋았을 것 같기도 하다.
기다리는 동안 Yerba Buena Garden 에 가서 구경하고 공연도 잠깐 보고 그 옆 MOMA 샵에도 가서 구경함.
2시에 Hertz 에 가서 Malibu 를 빌림.
길이 막혀서 예정보다 1.5시간 정도 늦게 Moss Landing 의 Phil's fish market and eatery 에 도착. cioppino 가 아주 맛있고 가격대 성능비도 좋다. 클램 차우더는 빵 속에 넣어져서 나오는데 이것도 별로 짜지 않으면서 맛있었다. 이 두 개 정도만 먹으면 딱 좋았을 텐데, Lobster Plate 도 시켜 먹었다. 맛있기는 한데 일부 설익은 부분이 있어서 별로였다. 차라리 Lobster Roll 을 먹을 걸 그랬다.

17-mile drive 에 갔는데 약간이 시간차이로 닫혔다고 한다. 7시에 닫는다고 함. 그냥 Bixby Creek Bridge 에 가려고 하는데 navigon 이 길을 잘 못찾아서 헤매다가 간신히 절벽 길을 따라서 다리에 도착하니까 너무 어두워져 있었다.
navigon POI 기능을 이용해서 근처 호텔을 찾아서 10시 가까이에 숙소에 들어갔다. 처음에 Bay Park Hotel 에 갔는데 방이 없다고 하고, 근처 다른 곳들도 방이 없었다. 간신히 Clarion Hotel 에서 방을 구했다. 10시 10분 전에 체크인했는데 안내 데스크 여자가 10시에 퇴근한다고 함. 다음 날 bike racing 이 있어서 붐빈다고 함. 여기가 Carmel, Monterey 근처였다. (이런 Inn 들은 110에서 150 정도다. 얼음을 무료로 제공하니까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넣어서 가지고 다니면 시원한 음료를 계속 마실 수 있다.)


7.27.금

아침에 17 mile drive 를 보고 1번 도로를 따라서 Bixby 다리까지 감. 볼 만한 풍경이긴 한데 하루를 소비하면서 볼 만큼은 아니었다. 17 mile drive 에서 거의 비 같은 안개를 봤다. 신기했다. 길 옆 여기저기에 골프코스들이 있었다. 여기 Pebble Beach 골프장이 유명하다고 한다.
작은 가게들이 모여있는 작은 몰 (아마 Carmel 이었던 것 같은데)에 있는 Rio Grill 식당에서 햄버거와 tuna 샐러드를 시켜서 요세미치로 출발. 오후 늦게 남쪽 입구에 도착. 연간 가족 회원권을 구매함. (80달러).
Mariposa grove 를 구경함. Fallen tunnel tree 까지 갔다왔는데, 그냥 캘리포니아 터널 트리까지만 보고 내려오는 게 딱 좋았을 것 같다. 1시간 정도 더 시간이 걸렸고 올라갔다 오느라고 상당히 힘들었다. 나는 완전히 실린더 같은 것을 기대했는데 Fallen tunnel tree 는 사실 tunnel 이 아니었다. 사슴을 여러 마리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좋았다.
저녁에 호텔을 구하는데 공원 안에는 빈 방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다시 공원 입구를 나와서 근처에 있는 White Chief Mountain Inn 에서 잤다.


7.28.토

Glacier Point 에 감. 가다가 타이어게 공기가 빠져 있는 것을 발견함. 올라가던 길을 다시 내려와서 바로 있는 주유소에서 공기펌프로 타이어를 채움.
Glacier Point 는 Half Dome 과 멀리 Yosemite Fall 을 볼 수 있는, 아주 경치가 좋은 곳이다. 올라갔다 오는 보람이 있다. 바로 거기에 있는 가게에서 핫도그를 사 먹었다. 길가에 키가 낮은 돌담에 앉아서 먹는데 미국 다람쥐 한 마리가 자꾸 먹을 거로 달려들어서 자꾸 쫓아 보냈다.
내려와서 Yosemite valley 에 들어갔는데 물이 아주 맑아 보였다. 하지만 Yosemite lower fall 도 물이 말라서 아주 볼 품이 없을 정도고, 군데군데 길이 상당히 막혀서, 그냥 건너뛰는 게 좋았을 것 같다. 물에 들어 간다면 몰라도.
Tioga pass 를 넘었다. 중간에 Olmsted point 에서 정차. 거대한 바위가 바로 앞에 있어서 올라가 볼 수 있다. 경치도 좋은 편.
구불구불한 산길이 아주 위험해 보였다. 겨울에 길을 폐쇄하는 게 당연해 보였다. 중간중간 호수가 몇 개 있었고, 다 내려오면 아주 평평한 땅이 거대한 산들에 둘러 싸힌 곳이 나온다. 이 길을 4시간 정도 달리면 Death valley 다. 중간에 어떤 호수가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경치도 좋고, 분위기도 좋았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물이 맑았고 꽤 차가왔다.
우리는 중간에 Bishop 에서 멈춰서 Pizza Factory 에서 맛있는 피자를 먹고 숙소를 구했다. 빈 방을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다행히 Roadway Inn 에서 잘 수 있었다.


7.29. 일

아침에도 타이어에 바람이 심하게 빠져 있음. 마침 바로 옆에 주유소가 있어서 공기펌프로 공기를 넣었다. 가는 길에 Hertz 의 emergency center 에 전화를 했다. (800 번호가 잘 됐다.)
점심 무렵에 Death Valley 에 도착. 입구에도 사람이 없어서 삭막한 느낌. overheating 을 방지하기 위해 에어콘을 끄라는 문구가 길가에 쓰여져 있다. 그래서 에어콘을 켰다가 껐다가 했더니 어린이가 멀미를 심하게 했다. 다른 차들을 보면 창문을 닫고 다니는 걸로 보아 그냥 에어콘을 틀고 다니는 듯. 아무튼 차 온도계가 114도까지 올라가니까 조심하는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이게 섭씨로는 45.5 도 정도. Mesquite Flat Sand Dune, Bad Water Basin 을 보고 Dante's view, Zabraski point 등은 건너뛰고 쫓기듯이 Death Valley 를 빠져나왔다.
두 시간 정도 더 가서 Las Vegas 에 도착. Hertz 직원이 알려준 주소는 공항에 붙어있는 rent car 센터같은 곳이었다. 난 수리를 해주는 건 줄 알았는데 그냥 차를 바꿔줬다. 처음부터 보험을 다 들었었기 때문에 추가로 내야할 돈은 없었다. 캠리를 원했는데 다시 말리부밖에 없다고 해서 거기에서 제안하는 RAV4 를 빌렸다. SUV 치고는 작은 차라서 운전하기 어렵지 않았다. 10년전에 서부 여행을 할 때는 별로 산길이 없어서 세단으로 충분했는데, 이번 여행은 산길이 많고 도로가 거친 구간이 종종 있어서 SUV 가 적합한 구간이 많았다.

Treasure Island 는 6, 70달러 정도로 좋은 가격이었는데, 사람이 많아서 Bellagio 에 갔더니 가격이 훨씬 비쌌다. 저녁이 다 되고 피곤해서 그냥 거기에서 자기로 했다. 처음에는 189달러짜리 방이 있다고 하더니, 다시 갔을 때는 다 나갔다고 249달러짜리 방에서 잤다. 호텔값이 싸다는 라스 베가스에서 가격이 꽤 되는 방이어서 그런지 상당히 고급스러운 방이었다.
짐을 풀고 나가서 옆에 Cosmopolitan 호텔에 있는 Wicked Spoon 에서 부페를 먹었다. 음식은 훌륭한데, 가격이 꽤 나오는 곳이다. 셋이서 팁까지 하면 100달러 정도.
먹고 나와서 벨라지오 앞 분수쇼를 보고 들어와서 잤다. 나중에 보니까 벨라지오에서 "O 쇼"를 하는데 7:30, 10:00 두 번 공연을 했다. 서두르면 볼 수도 있었을 텐데 밥 먹느라고 시간이 다 갔다.


7.30. 월

아침에 호텔 야외 수영장에서 잠깐 수영을 했다. 호텔 1층 카페 Palio 에서 아침을 간단하게 사 먹었다. 7시간 정도 달려서 오후에 Bryce Canyon 에 도착했다. 전반부에 두 시간 정도 굉장히 경치가 좋은 길을 달렸다. 마치 그랜드 캐년의 계곡 아래에 내려가서 길을 달리는 기분이 그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주위에 높은 절벽들이 가까이 혹은 멀리 보이는 풍경이었다.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중간에 어떤 도시 Arby's 에서 햄버거로 점심. 이 부근에서 1시간 시차가 생겼던 것 같다.
Sunset point 에서 Navajo Loop Trail 을 따라 아래에 내려갔다가 올라왔다. 짧아서 그리 힘들지 않았는데 비가 조금씩 내렸다.
내려가는 길에 벌새 한 마리가 꽃에서 식사를 하는 것을 봤다.
차를 타고 Bryce point 에 가서 구경했다. 보통 Bryce canyon 을 소개하는 사진에 나오는 파노라마같은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여기에 왔을 때는 비바람이 심해서 여유있게 경치를 즐길 수가 없었다. 아무튼 Bryce Canyon 은 그 먼 거리를 달려가서 볼 만한 곳이었다. 초반 경치 좋은 길도 볼 만 하니까.
저녁에 밤새 달릴까 하다가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아서 Salt Lake City 의 Holiday Inn Express 에 들어가 잤다. 이 때 시각이 11:30 정도였다.


7.31. 화

중간에 Afton 이라는 작은 마을 Elkhorn Family Restaurant 에서 햄버거로 점심식사.
Jackson-Hole 이라는 마을을 거쳤는데 관광도시의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 곳이다. 거리에 사람들이 많았다. 아마 공원 안에서 자는 사람들 말고는 대부분 여기를 베이스로 하고 Grand Teton 과 Yellowstone 를 보러다니는 게 아닐까 한다.
오후에 Grand Teton 에 들어갔다. 여름이라서 산에 눈이 조금밖에 보이지 않았고, 날이 흐려서 호수가 거울처럼 산을 비치지도 않았다. 그래도 여자는 풍경이 아주 좋다고 했다. Jenny lake 를 들렸다가 나오는 길에 숫사슴 한 마리가 우리 차 앞을 지나서 길을 건너는 걸 봤다. 우리 앞 차가 길 가에 있는 사슴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그 차가 간 다음 사슴이 우리 차 앞을 지나갔다. Jackson lake 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서 바로 Yellowstone 남쪽 입구로 들어갔다. 이 두 공원은 겨우 8마일 정도 떨어져 있다.
저녁쯤에 Lake Yellowstone Hotel 에 도착했다. Old Faithful Inn 만큼은 아니어도 나름대로 꽤 유서깊은 호텔인 것 같다. Yellowstone 을 소개하는 책들의 표지에 나오기도 한다. 게다가 방 안의 시설들이 꽤 낡았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메시지인지, 심지어 TV 도 없고 (사실 다른 큰 공원들도 마찬가지긴 했는데) 전화도 잘 안된다. 와이파이도 없다. 저녁을 30분 기다려서 호텔 식당에서 먹었는데 (Bison steak 등등) 꽤 맛있었다. Yellowstone 공원 안 호텔을 예약할 때는 저녁 식사 예약도 같이 받는데, 아마 주위에 다른 식당같은 게 없기 때문인 것 같다. 호텔에 델리같은 가게가 있긴 하다. 우리는 미리 예약을 안 해서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스테이크에 같이 나온 Portabello 버섯도 맛있었다.


8.1. 수

시계반대방향으로 길을 따라 가면서 관광을 했다.
Mud cauldron, Grand Canyon of Yellowstone, Tower Fall, Mammoth Terrace 를 봤다. 이 중에서 Tower fall을 건너 뛰어도 됐을 것 같고, Mammoth terrace 에서는 가장 아래쪽에 있는 Palette terrace 가 가장 훌륭하기 때문에 힘들게 위에까지 올라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Norris Geyser basin 을 봤다. Norris basin 을 볼 때는 감탄을 하면서 봤지만 다음 날 보는 spring 과 pool 들이 워낙 훌륭했기 때문에 Norris 는 별로 기억도 안 난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바로 길 옆에 있는 Bison 을 한 마리 봤다. 달려들까봐 조심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8.2. 목

시계방향으로 길을 따라 가면서 봤다.
West Thumb basin 에서부터 볼 만 했다. 파란 연못과 호숫가에 있는 재미있는 모양의 샘들.
Old Faithful Geyser 가 물을 분출하는 것을 왔다갔다 하다가 3번 봤다. Upper Geyser basin 이 바로 이 옆에 붙어 있다는 걸 몰라서 왔다 갔다 하느라고 시간을 좀 허비했다. 여기에 있는 Morning Glory spring 은 멋있기는 한데 너무 멀어서 시간이 없다면 건너 뛰어도 됐을 것 같다. 아니면 자전거를 빌려서 갔다 오든가.
가장 인상적인 곳은 다시 차를 타고 20분 정도 가면 나오는 Midway Geyser basin 에 있는 Grand Prismatic spring 이다. 파란 연못을 강렬한 주황색으로 둘러싸고 있는 색의 대비나, 따뜻한 연기가 찬 공기와 엉켜서 연못을 감싸도는 풍경은 마치 지구가 아닌 곳의 모습 같았다.
black pool 이던가... 어떤 연못은 물의 깊이에 따라 옅은 파란색부터 진한 파란색을 보여주면서 물은 아주 맑아서 무라카미 류가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라는 제목을 여기에서 생각해 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날 본 spring이나 pool 들 덕분에 멀리 Yellowstone 까지 온 보람이 있었다.
아침에는 시간이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나중에는 시간이 없어서 lower basin 은 보지도 못하고 동쪽 입구로 출발해야 했다. 가는 길에 말과 사슴 중간 정도의 동물이 호수에 들어가서 수영을 하다가 나오는 걸 봤다. 생전 처음보는 동물이었다. 아마 moose cow 인듯. 암놈이어서 뿔이 없었던 것 같다. 동쪽 입구로 다니는 차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고 가까운 마을들도 별로 관광 도시의 느낌이 나지 않았다. 가는 길에 고양이와 퓨마 중간 정도의 동물을 칠 뻔 했는데 속도를 줄였더니 얼른 길을 건너갔다.

렌트카 무인 반환이 생소해서 Cody/Yellowstone 공항에 한 번 갔다 와 봤다. 공항에 도착한 게 8시 50분 정도. 공항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고 그 중에 각 렌트카 회사 푯말이 붙은 자리들이 있었다. 공항 안에는 렌트카 회사 부스가 있어서 몇 가지 물어볼 수 있었다. 안내 데스크 여자는 contract 를 반납할 필요 없이 envelope 에 거리, 시각 등등을 써서 drop box 에 넣으면 된다고 하는데 box 에 있는 문구에는 envelope, key 뿐 아니라 contract 까지 넣으라고 돼 있어서 (그 다음날 박스에 넣을 때) 그냥 이 세가지를 모두 넣었다.
공항에서 호텔로 오는데 달이 (거의 보름달 모양이었는데) 아주 낮게 떠 있어서 조금 놀랐다.

어두워진 다음에야 Cody legacy inn and suits 에 도착했다. 주인 할머니가 친절하게 다음날 아침에 먹을 빵, 쥬스, 우유, 과일을 챙겨줬다.

Cody 시내를 달릴 때 길 가에 작은 로데오 경기장이 있었는데 시간이 있어서 구경하러 갔으면 재미있었을 것 같다.


8.3. 금

아침 6시 반 정도에 출발하는 비행기.
새벽에 공항으로 출발. 공항은 아주 작아서 검색대로 금방 통과. 다만, 부치는 짐은 한 개당 25달러를 내야 했다.
덴버에서 잠깐 내렸다가 점심 무렵 콜럼버스에 도착함. Yellowstone 과 2시간 시차.


8.4. 토

아침에 클리블랜드로 출발. 2시간 반 정도.
점심은 어떤 일식집. 저녁은 후난 (중국집).


8.5. 일

콜럼버스 한인교회에 감. 점심으로 교회 카레라이스를 먹고 멘치스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8.6.월

Cosi 에 감. Exploratorium 보다는 일반 과학관에 가까운 스타일인데 그래도 우리나라 과학관보다는 훨씬 관람객과의 interaction 을 중시하는 스타일이어서 재미있었다.


8.7.화

신시내티 outlet 에 감. 오는 길에 Dayton 에 들림.


8.8.수

콜럼버스 남쪽에 있는 outlet 에 감.


8.9. 목

6:30 am 콜럼버스에서 시카고행 비행기. 1시간 조금 넘게 걸림. 1시간의 시차.

9:04 am 시카고에서 샌프란시스코 비행기. 4시간 45분. 2시간의 시차.

연착하여 12:50 정도에 도착. Sheraton Fisherman's Wharf 에 도착. 택시비는 50달러 정도.
2:35에 Sausalito 에 가는 페리를 간신히 탐. Hamburgers 는 상당히 심플하면서 맛있었다. 고기를 석쇠에 구워서 기름기가 쫙 빠진 게 비결인 듯. Lappert's Icecream 은 그냥 보통의 맛있는 아이스크림.
Sausalito 만 보자면 1인당 20달러를 주고 배를 타고 다녀올 만큼 좋지는 않았는데, 배에서 보는 샌프란시스코 모습이나 안개에 휩싸인 금문교나 바로 앞에서 보이는 알카트라츠, 그리고 Tiburon, Angel Island 를 보고 온 것을 다 합치면 그래도 한 번 배를 타고 다녀올 만 하다. 참고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금문교를 건너면 바로 5분, 10분 만에 언덕길을 내려와서 Sausalito 부두까지 올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자전거로 올라가는 것은 힘드니까 돌아갈 때는 배를 타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버스는 Sausalito 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편도가 4.5달러라고 한다. 이것도 return ticket 을 주는지는 잘 모르겠다. 갈 때는 pier 41 에서 타고 올 때는 배를 하나 놓쳐서 San Francisco Port 로 오는 걸 탔다. 여기 Ferry building 에 볼 만한 가게들과 음식점들이 있는데 일찍 닫아서 구경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 이 building 을 중심으로 홀수 pier 들은 서쪽으로, 짝수 pier 들은 동쪽으로 이어진다. Fisherman's Wharf 는 pier 39 정도의 서쪽에 펼쳐져 있는데 우리는 이걸 잘 몰라서 정작 Fisherman's Wharf 는 별로 보지 못하고 pier 39 에 있는 가게들과 바다사자들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어두워지면서 Boudin 에 가서 빵을 사려고 했는데 사람도 많아서 포기. 나중에 찾아보니까 빵에 넣은은 클램 차우더를 많이 먹는다고 함.


8.10. 금

아침 일찍 일어나서 Fisherman's Wharf 거리를 구경했다. 작은 박물관 같은 것들이 있고 한참 걸어서 Cannery 빌딩까지 갔다 왔다. 이 옆에는 Ghiradelli square 가 있다고 한다.
10:56 am 샌프란시스코에서 인천행 비행기. 12시간 정도. 8시간의 시차.
국내선 비즈니스와는 전혀 다르게 United 의 국제선 비즈니스는 의자도 침대로 변신하고 영화도 다양하고 서비스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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