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가을에서 연말까지 제작. 대략 14일 정도 걸렸다. 아마 다시 만든다면 절반 정도로는 쉽게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싱글 침대. Abitacolo 나 De Breuyn 침대에서 변형된 형태.
프레임까지의 폭 1020, 길이 2050: 폭은 우리나라 싱글 사이즈에 20의 여유를 준 것이다. 길이는 갈비살을 34, 갈비살 사이의 틈을 14, 양 끝의 프레임의 폭도 34라고 할 때 43x(34+14) - 14 = 2050 이다. 원래 틈이 15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갈비살의 폭이 33에서 35 정도까지로 다양해서 평균치 14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다리의 두께까지 고려하면 프레임 사이즈에 40에서 50 정도를 더해야 한다.
갈비살의 두께는 20
옆 프레임의 안쪽을 길게 깎아내서 그 안으로 갈비살들이 얹히는 형태가 되도록 했다.
갈비살 양 끝 아래 쪽에 6x6 정사각형이 5 정도 튀어나오도록 하고 양 옆 프레임에 각끌기로 구멍을 파서 이 튀어나온 부분이 들어가 박히도록 했다. 조립이 잘 될까 고민했는데, 튀어나온 부분을 둥글게 다듬고, 한 쪽부터 비스듬히 넣어서 조립하니까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갈비살의 튀어나온 부분을 썰매로 하면 쉽게 되는데 라우터로 여러 개를 한꺼번에 할 수 없을까 고민하느라 시간이 많이 갔다.
가운데 보강대가 잘 맞지 않을까봐 걱정했는데 이중으로 잘못 생각한 것이 서로 상쇄되어 큰 문제없이 갈비살과 잘 밀착됐다. 다음에는 이 문제(볼트가 프레임에 있는 구멍보다 가늘어서 보강대가 예상보다 1 정도 내려가는 것)를 잘 고려해야 하겠다.
다리가 살짝 직각이 안 맞는 게 있다. 그냥 억지로 힘으로 나사를 조여 놓기는 했지만 이것을 기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벤치 프레스로 구멍을 뚫을 때 천천히 뚫지 않아서 아랫면에 조각이 떨어져 나간 적이 몇 번 있다.
조립할 때 보니까 50 간격으로 구멍을 뚫지 않고 45 간격으로 뚥은 게 있어서 사포로 갈아내야 했다. 조립할 때 제일 고생한 부분.
마지막에 남은 긴 나무를 얇게 자른 4개를 이어서 둥그런 캐노피를 만들었는데 이게 아주 좋아 보인다. 모기장을 얹어 놓을 수 있어서 실용적이고 삼베 천같은 것을 시장에서 사다가 걸어 놓아도 좋을 것 같다. 꼭대기에 있는 나사에 모빌이나 전등같은 것을 걸어 놓을 수도 있을 듯. 다만 이것을 다리에 고정시키는 방법이 아직은 끈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은 30 정도인데 나무가 더 있었으면 더 넓게 60이나 90 정도로 하면 더 튼튼할 것이다. 또 약간 거슬리는 것은 침대 본체(특히 다리)의 투박하고 튼튼한 느낌과 잘 안 맞는 것 같다는 점이다. 매트리스나 이불을 모두 걷어내고 갈비살을 본다면 그것과 폭이 비슷하기 때문에 수긍이 가는 디자인이겠지만 평소에 사용할 때는 이 갈비살이 안 보이는 것이니까. 이것도 폭이 넓으면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지금은 이 캐노피가 X 자 모양인데 100 정도 길이의 얇은 것이 하나 더 있었으면 H 자 형태로 조립하면서 다리에 고정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도 없고 해서 오일도 바르지 않고 그냥 하얀 상태로 마감하고 말았는데, 과연 사람들 말처럼 엄청나게 더러워질 것인가 궁금하다. 공방 선생님 말로는 어차피 겨울에는 마감이 잘 안 된다고 한다. 너무 추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