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 Rowlands 작품.
철학자인 저자가 늑대 Brenin 을 기르면서 일어난 일들을 묘사하는 게 1/10 정도, 그리고 나머지는 늑대를 기르면서 생각하게 된 여러가지 철학적 주제에 대한 성찰들을 다루고 있다.
저자의 주장들에 모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여러 주장들에 공감할 수 있었다. Brenin 을 훈련시키는 대목이나 자신의 사유의 결론에 부합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채식주의자가 되는 부분을 보면 이 사람은 굉장히 행동적이기도 하다.
한 가지 동의하지 않는 부분은, 늑대와 같은 동물과 달리 인간은 시간의 흐름을 항상 염두에 두기 때문에 순간의 행복을 놓치기 쉽고, 따라서 그런 면에서 열등하다고 하는 듯한 부분이다. 순간의 행복을 놓치기 쉽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순간의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은 '모든' 순간이 '한꺼번에' 행복해지는 것이지, 매 순간순간 행복함을 느끼는 늑대 수준의 행복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인간의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늑대의 행복이라는 local maximum 에서 부처의 행복이라는 더 좋은 local maximum 으로 진행하고 있는 중간의 골짜기같은 것이다.
마지막 시지푸스에 대한 부분을 보고 있으니까, 까뮈의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