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무라 요시후미 작품.
<집을, 순례하다>에 이어 주로 20세기 후반에 지어진 주택들을 소개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임스 부부의 직육면체 유리 상자같은 집. 이 집은 천장이 철제 빔같은 걸로 돼 있어서 뭐든지 걸어 놓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또, 피에르 샤로의 메종 드 베르 (유리의 집)은 벽을 감춰서 넓게 트이게 만드는 아이디어가 재미있다.
찰스 무어의 Sea Ranch 는 유리로 벽과 천장을 만든 sunroom 이 좋아 보인다.
필립 존슨의 Glass House 도 사방 벽을 모두 유리로 만든 집이다. 유리를 강조하기 때문에 부엌 가구들도 벽에 붙어있지 않고 아일랜드처럼 돼 있다. 책에는 길이 정보가 나오지 않는데, 그 이전 설계는 100 제곱미터 정도였다는 언급이 있다. Glass House 에서 밤에 눈이 내리는 걸 보고 있으면 집이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 흥미로운 것은 필립 존슨이 만든 링컨 커스틴 타워의 맨 위에 있는 돌에 쓰여진 문구는 "THE STONE WHICH THE BUILDERS REJECTED HAS BECOME THE KEYSTONE"이고, 전작에 나오는 알바 알토의 작품 소개에서 알토가 만든 보트의 측면에 쓰여진 문구는 "NEMO PROPHETA IN PATRIA (예언자는 그 나라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이다. 두 사람 다 부족할 게 없이 풍성하고 명예로운 삶을 살았던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