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11739    nodeId: 11739    type: General    point: 90.0    linkPoint: 2.0    maker: cella    permission: linkable    made at: 2013.05.12 02:51    edited at: 2013.05.12 02:54
Memoirs found in a bathtub
Stanislaw Lem 작품.

렘의 작품은 두 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Fiasco> 같이 진지한 다큐멘타리 같은 종류와 <The Cyberiad> 같은 뒤죽박죽 희극 종류. 그런데 이 두 가지가 뒤범벅된 작품이 이 <Memoirs found in a bathtub>이다.

그런데 사실 뭐라고 써야 할 지 잘 모르겠다. 괴물 같은 작품이다.

the Building 의 agent 로 mission 을 받게 된 주인공. 그런데 정작 mission 이 뭔지 모른다. mission 이 뭔지 찾으려고 하지만 결국 찾지 못한다.

모든 사건들은 우연히 일어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정교하게 계획된 것 같기도 하다.

아무도 믿을 수 없고 모든 사람들은 철저하게 감시받고 있다. 다른 agent 를 만나는데 이들은 double, triple, quadruple, ... agent 다. 심지어, building 과 anti-building 은 서로 agent 를 보내서, 결국 building 은 anti-building 의 agnet 들이 운영하고, anti-building 은 building 이 보낸 agnet 들이 운영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모든 문장은 뭔가 다른 의미를 숨기고 있는, 코딩된 문장이다. 예를 들어서 임의의 소설을 골라서 decoder 에 넣으면 다른 의미를 가진 문장들이 튀어나온다.

그러고 보면 초반에 이 <memoirs>를 소개하는 1000년 뒤의 미래인이, 모든 종이가 없어져 버리는 대재앙을 언급하는데, 이건 마치 모든 문장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은유 같다.

결국 이야기 자체가 목표로 하는 지점이 없기 때문에 거대한 부조리극을 보는 것 같고 전체적인 스케일의 재미는 없지만, 작은 스케일에서 중간중간 재미가 있고 전체적으로도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보면서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다.

카프카의 <성>이 이런 식이던가?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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