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11895    nodeId: 11895    type: General    point: 48.0    linkPoint: 1.0    maker: cella    permission: linkable    made at: 2013.11.05 12:39    edited at: 2013.11.05 12:39
Gravity

알폰소 쿠아론 감독 2013년 작품.

영통 메가박스 M2 관에서 3D로 봤다. 처음에는 아이맥스 3D 로 보는 게 좋다는 얘기를 듣고 국내 최대 스크린을 갖고 있다는 왕십리 CGV 에서 예매를 하려고 기다렸는데 너무 경쟁이 치열해서 좋은 자리를 잡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아이맥스보다 M2 가 화질이 좋아서 선명하고 음향시설도 좋아서 그래비티 관람에도 더 좋다는 평이 있어서, 영통 메가박스 M2 로 결정했다. 코엑스에도 M2 가 있는데 영통이 더 스크린이 크고 사람이 적게 몰린다고 한다.

일단 의자가 좋고 경사가 급해서 앞사람에게 가리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 같은 구조를 갖고 있다. 의자도 넓고 팔걸이도 넓어서 옆 사람 신경쓸 일도 별로 없을 것 같다. 아마 가격이 더 비싼 듯. 어른 16천원. G 열이 가장 좋다는 얘기도 있는데 H 열이나 I 열이 좋다는 얘기도 있어서 H 열 한 가운데에서 봤다. 자리는 적당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상당히 긴장했다. 등장인물도 적고 배경은 우주공간이나 작은 우주선, 우주정거장으로 단촐하니까 더 집중이 되는 것 같다. 주인공들에게 공감이 잘 되게 하는 상황이고 감독은 그걸 잘 활용해서 만들었다. 결국 간신히 살아 온다는 결론이긴 한데, 너무 운이 좋다는 점이 걸린다. 중국 정거장에 백 수십 킬로 미터 떨어진 곳에서 소유즈를 쏘아 보내는데 거의 거의 근처에 잘 도착한다는 게 가능할 확률이나, 비처럼 쏟아지는 파편에 자기네 정거장도 부서지고, 중국 정거장도 부서지는데, 주인공은 운 좋게 살아남을 확률은 실제로는 엄청나게 적지 않을까? 화면이 마치 다큐멘타리처럼 실감이 나기 때문에 이런 언밸런스가 더 부각된다.

스토리는 그다지 재미있지 않고 이처럼 황당하기까지 하지만, 주인공에게 공감이 된다는 것을 잘 활용해서 마치 같이 우주여행을 하고 온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래서 평론가들이 하는 얘기가 이 영화는 관람하는 게 아니라 체험하는 것이라고 한다. 에버랜드에서 의자가 움직이는 영화관에서 우주선을 타는 듯한 단편 영화를 봤던 경험을 연상시킨다.

3D 를 보면서 어지러울까봐 멀미약을 정량의 1/4 먹었다. 그랬더니 적당했다. 저번에는 1/2 먹었더니 영화 끝나고 나서도 한 두 시간 멍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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