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환 감독 작품.
극장에서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
아버지를 죽인다는 단순한 구도에서 출발해서 복잡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완성됐다. 몇 가지 어색한 부분을 이해하고 넘어간다면 완벽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런 것들을 고려해도 올해 본 영화 중에서는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영화다.
양아버지가 아이를 납치하고, 아이로 하여금 친아버지를 죽이도록 만든다. 아이는 그에 대한 복수 + 양어머니를 지키기 위해서 양아버지를 죽인다. 그렇게 되는 이야기의 흐름이 절묘하게 잘 들어맞는다.
중간에 김윤석을 비롯한 양부들이 친아버지의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게 이야기가 진부하게 흘러가지 않았던 것이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어색하다는 부분은 마지막에, 영리하게 낮도깨비 일당을 알아낸 형사가 어이없게 양어머니에게 당하고, 다시 살아난 듯 싶더니 다시 어이없게 당하는 부분이다. 애당초, 과거 유괴사건에서 낮도깨비 일당이 자신들의 얼굴을 본 그 형사를 완전히 죽이지 않았던 것부터가 이해되지 않는다. 그리고 장님 안마사를 노릴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 당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