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11910    nodeId: 11910    type: General    point: 65.0    linkPoint: 1.0    maker: cella    permission: linkable    made at: 2014.01.09 01:24    edited at: 2014.01.21 09:06
About Time
Richard Curtis 각본, 감독.

초반은 약간 지루한데 시간여행의 한계를 보여주는 부분부터 (여동생의 사고를 되돌리려는 부분부터) 흥미로운 전개가 이어진다.
한 가지 이해가 안 갔던 것이 종반에 가서 문득 이해됐다.
그런 능력이 있다면 왜 로또를 사거나 그와 비슷한 짓을 하지 않는가?
그런데 만약 모든 것이 가능하다면 그런 것들이 하찮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큰 집과 작은 집, 비싼 차와 값싼 차, 이런 것들이 다 도토리 기재기 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리고 그 소위 객관적이고 물질적인 가치가 아니라 주관적이고 정신적인 가치에 더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 비싼 프랑스 요리보다 라면 한 그릇이 더 맛있을 수 있듯이.
(그러고 보니까 남녀 주인공이, 특히 남자 주인공이 평범해 보이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마지막에 아버지가 죽기 전에 secret formula for happiness 를 알려준다.
먼저 일상적인 하루를 산다. 보통의 사람처럼 with all the tensions and worries.
그리고 다음에 그 하루를 다시 거의 똑같이 산다. 하지만 이번에는 noticing how sweet the world can be.
이건 라마나 마하리쉬가 항상 자신을 의식하라고 하는 것, 혹은 까뮈가 인간과 세계의 부조리를 의식하라고 하는 것을 연상시킨다.
까뮈의 <시지프의 신화>에는 배우에 대한 섹션이 있다. 똑같은 하루를 반복해서 사는 것은 마치 배우가 연기를 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이건 굉장히 교훈적인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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