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11930    nodeId: 11930    type: General    point: 96.0    linkPoint: 1.0    maker: cella    permission: linkable    made at: 2014.02.13 00:26    edited at: 2014.02.13 00:26
내 안의 낯선 나
원제는 <Strangers to Ourselves>.
저자는 Timothy D. Wilson. 버지니아 대학 심리학과 교수.
번역자는 정명진.

무의식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그 중에서도 적응 무의식을 주로 소개한다. 빨리 달려오는 것을 무의식 중에 피하는 능력 같은 것이 진화과정에서 발달해 왔다고 하는데 충분히 동의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무의식이 의식보다 훨씬 크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었지만, 그 실제적인 비율은 평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것 같다. 매 순간 우리의 감각기관이 받아들이는 정보는 1,100만 개 정도 (그 중에서 눈이 1,000만 개 정도)인데 우리가 의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정보는 많아야 40 개 정도라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의식에 대한 "부수현상설"같은 것을 소개하는 부분이다. 의식의 위상에 대한 2 가지 극단적인 주장들을 소개한다. 한 가지는 의식이 정부의 대통령과 같은, 무의식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다는 상식적인 생각이고, 다른 한 가지는 의식이란 무의식에 종속적인, 관찰자적인 것이고 의식이 통제한다는 느낌은 착각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부수현상설". 예를 들어서 전자오락 게임기가 돈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 혼자서 플레이 화면을 반복해서 재생하고 있는 경우를 보자. 지나가던 어린이가, 여전히 돈은 넣지 않은 채, 그 게임기의 레버를 움직인다. 게임기 화면의 비행기가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레버를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식으로. 그러다 보면 어린이는 자신이 게임 화면의 비행기를 움직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의식도 이와 같은 착각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그럴 듯 하다.

의식적으로 고민해서 결정하는 과정이 사실은 무의식이 이미 결정한 것을 의식이 뒤늦게 합리화하는 과정인 것이다, 라는 주장도 소개한다. 이것도 그럴 듯한 얘기다.

무의식과 의식이 불일치하는 경우들이 많고, 그것 때문에 정신적인, 심지어 육체적인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는 얘기. 자신의 무의식을 알아내는 방법으로 "자기서사"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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