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ry Fodor 작품.

Steven Pinker 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반론을 담은 책.

Jerry Fodor 는 인지과학에서 계산주의적인 접근방법에 큰 기여를 한 사람이다. 계산주의적 접근방법이란 Turing 의 계산이론과 Chomsky 의 구문이론에서 개념들을 빌려와서 인지과정을 설명하려는 시도를 말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서 하려는 주장은 Steven Pinker 나 등등이 계산주의적인 접근방법에 너무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계산주의적 방법은 개념의 modularity, 즉, locality 를 기본적으로 전제하고 있는데, 실제 인간의 인지과정에는, 예를 들어 abduction 과 같은, global 한 것들이 실재하기 때문에 module 들로만 구성된 모델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상당히 복잡하고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솔직히 다 이해한 것 같지는 않지만, 대부분 공감이 가는 얘기들이다. 단, 연결주의에 대한 지적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연결주의, 즉, 뇌 신경망을 염두에 둔 모델은 엄밀한 modularity 를 포기함으로써 global 과정까지 다룰 수 있게 된 것 아닌가? 또한, 계산주의 낙관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의 일환으로, 다윈주의, 혹은 실제로는 신다윈주의를 채용해서 계산주의적 의식이 진화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데,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Fodor 는 신다윈주의 자체에 대해 비판하는 책 <What Darwin got worng>을 쓴 적이 있는데 이것과 관련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