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The Power of Now>
저자는 Eckhart Tolle
저자는 원래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만 Meister Eckhart 의 이름을 본따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라마나 마하르쉬와 <나는 누구인가>와 켄 윌버의 <무경계>를 더 친근하게 수필 형식으로 설명해서 쓴 책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다른 두 책에 비해 "지금"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진아나 순수의식에 해당하는 것을 여기에서는 주로 '현존'이라고 부른다.
현실적으로 서구 현대인의 대부분의 고통은 심리적인 것이고, 심리적인 시간감각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 아마 99 퍼센트일 것이기 때문에 심리적인 시간감각에서 벗어나는 것은 현대인에게 즉각적인 이익을 가져다 준다, 그러니까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뒷부분에 가면, 시공간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에서 (심리적인 시간 뿐 아니라) 물리적인 시공간이 마음의 산물이라고 언급하고 있기는 하다.
흥미로운 언급들이 많이 들어있다.
"마음이란 본질적으로 생존을 위한 도구입니다. 다른 마음들과 대적할 때 공격과 방어를 하고, 정보를 얻고, 저장하고, 분석하는 일은 잘하지만 창조적이지는 않습니다. 진정한 예술가들의 창조력은 자신이 알든 모르든 무심의 장소로부터, 고요한 내면으로부터 나옵니다. 마음은 창조적인 충동이나 통찰에 형상을 부여할 뿐입니다. 위대한 과학자들도 생각이 멈춘 순간의 고요한 상태에서 창조적인 돌파구가 열렸다고 말해 왔습니다." p. 44.
어떤 상황에서 우리는 도망치거나, 상황을 변화시키거나, 상황을 받아들이는 3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
그러면 고통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는 질문에 대해서:
"고통의 느낌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변화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은 그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중략) 그러므로 자신의 느낌에 완전히 집중하면서, 마음이 거기에 이름표를 붙이지 못하게 하십시오. (중략) 계속 지켜보면서 어떠한 행동도 하지 마십시오. (중략) 당신은 이미 내맡긴 것입니다. (중략) 완전하게 집중할 때, 당신은 '지금'의 힘, 현존의 힘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중략) 현존은 시간을 몰아냅니다. 시간이 없으면 어떠한 고통이나 부정적 감정도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pp. 309-310.
물리적인 시공간에 대해 약간 오해하고 있는 듯:
"우주가 존재하기 이전에 (중략) 어떠한 공간도 없었습니다. (중략) 공간은 사물이 아니며, 따라서 창조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p. 201.
물리적인 시공간도 환상이라고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다만, 이런 부분도 있다.
"당신이 에고의 마음을 통해 만들어 내고 바라보는 세상은 매우 불완전합니다. (중략) 그러니 당신이 인식하는 것은 무엇이든 꿈속에서 보는 이미지처럼 일종의 상징일 뿐입니다. 당신의 의식이 그런 식으로 해석하고, 우주의 분자 에너지 춤과 상호 작용하는 것입니다. 이 에너지야말로 소위 물리적 세상의 원재료입니다."
이 원재료란 프라크리티와 같은 것일까?
한편, <신과 나눈 이야기>와 비슷한 관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공간 속에 물체가 없으면 공간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나타나지 않은 세계를 깨닫기 위해서는 나타난 세상이 필요합니다. 붓다는 '환상이 없다면 깨달음도 없다.'고 했습니다. 나타나지 않은 세계는 이 세상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당신을 통해 그 자신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우주가 그 신성한 목적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 p. 203.
"가구, 벽 등과 같은 공간 속의 대상과 상응하는 마음의 대상들, 이를테면 생각이나 감정, 감각의 대상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공간과 상응하는 것은 의식입니다. 공간이 모든 것을 존재하게 하듯 의식은 마음의 대상들이 존재할 수 있게 해줍니다. (중략) 다시 말하자면, 무언가 생각을 내면서 공간이나 침묵을 인식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 주변의 빈 공간을 인식함으로써 당신은 동시에 무심의 공간을, 순수 의식을, 현시되지 않은 세계를 인식하게 됩니다. 공간에 대한 묵상이 하나의 문이 될 수 있는 것은 이와 같은 이치입니다." pp. 198-199.
이 부분을 읽으면서 떠오른 아이디어: 언어가 실체를 담고 있듯 (언어가 실체를 가리키는 상징이듯), 파이프와 같은 육체 안으로 엔트로피가 흐르듯, 현상계는 순수의식을 담고 있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