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12093    nodeId: 12093    type: General    point: 51.0    linkPoint: 1.0    maker: cella    permission: linkable    made at: 2015.03.09 07:14    edited at: 2015.03.10 03:17
켄 윌버의 통합심리학
<무경계>를 읽고 깊이 감동한 후 우연히 도서관에서 켄 윌버의 책을 발견했다. 아주 공들여서 번역하고 책을 만든 것 같은데, 원문이 복잡해서인지 번역의 품질이 좋지 않아서인지 빨리 읽히지 않는다.

인간이나 사회의 발달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그야말로 방대한 동서고금의 연구들을 개괄적으로 훑어나가기 때문에 많은 양의 참고자료를 소개하고 있고 4할 정도가 도표와 주석이다.

인간과 사회의 발달을 4 개의 사분면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좌상은 개인의 내적, 우상은 개인의 외적, 좌하는 사회의 내적, 우하는 사회의 외적인 면을 나타낸다. 이 4 사분면의 조화로운 발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인의 측면에서도 피아제의 인지발달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발달과정을 소개한다.
1인칭에서 2인칭, 3인칭으로 발달한다는 얘기와 함께 각 인칭은 미학, 도덕, 과학으로 대표된다고 한다. 이것은 제임스 마크 볼드윈과 위르겐 하버마스에서부터 비롯된 아이디어인 것 같은데 그럴 듯 하다.

태어남은 신체가 물질 세계로부터 분리되는 것이라는 해석이 흥미롭다.

발달의 최종 단계인 영성이 어린이나 유아에게서 발견되는 점에 대한 설명을 시도하지만 부족하다.

전근대는 개인의 모든 수준을 아우르는, 즉, 비이원적인 수준까지 포함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게 장점.
근대는 모든 사분면, 즉, 1인칭 뿐 아니라 2, 3인칭에 해당하는 것들이 분화되면서 발달한 것이 장점. 하지만 과학'만'이 중요하다는 관점이 너무 강해서 가치와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는 게 문제.
탈근대는 구성주의, 맥락주의, 통합-비조망주의로 대표되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문제가 있다고 윌버는 주장한다.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지만 (예를 들어서 다양성이 모두 존중된다면 나치즘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비판) 나로서는 잘 공감이 가지 않는다.

구성주의는 주관적인 의식이 세계를 내면에 반영할 뿐 아니라 세계의 구성에 참여한다는 것.
맥락주의는 소쉬르를 인용하여 설명하는데 어떤 단어의 의미는 맥락에서 비로소 그 의미가 명확해지고 이 맥락은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 그렇면 마치 홀로그래피같이 모든 부분이 전체와 연관된다.
비조망주의는 모든 의견이 동등하게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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