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5.4
장충동 평양면옥 건너편 골목에 있는 부부청대문 해장국집에 갔다.
5시쯤 열어서 (그날 그날 다르지만) 대략 1시간 정도면 음식이 떨어져 문을 닫는다는 곳이다.
동그란 테이블이 3, 4 개 있고 의자는 15 개 정도 있는 꽤 허름한 곳이다.
나이 든 아줌마와 할머니 두 사람이 음식을 만든다.
그런데 운이 없었는지 5시 조금 못 미쳐서 1등으로 도착했는데 포장 주문이 많아서 5시 반은 되어야지 음식이 나올거라고 한다.
나중에 보니까 20명분을 싸가는 사람들, 등등이 보였다.
근처를 산책하고 와서도 한참을 더 기다려서 6시 쯤에 국을 받았다.
그 한참 전부터 자리가 채워지고 문 앞에 서있는 사람들이 생기고 나중에 더 늦게 온 사람에게 음식이 부족하니 그냥 집에 가라고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그냥 못간다고 억지를 부린다.
중간 크기의 뚝배기에 아래에는 시래기를 잔뜩 깔고 그 위에 소고기 편육들을 얹었다.
국물은 약간 짠데 밥을 말아 먹으면 적당할지도 모르겠다. 된장을 약간 섞은 것 같기도.
국과 밥을 포함해서 17천원. 시래기, 국물, 밥은 원하면 더 준다고 한다.
포장은 2인분이 45천원인데 실제 양은 3, 4인분 정도라고 한다.
포장용기가 플라스틱이어서 꺼려지는데, 다음에 혹시 다시 먹고 싶다면 그릇을 가지고 와서 포장해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다시 주차도 어렵고 (근처 장충동 주민센터에 주차. 1시간에 3천원인데 기다리느라 1시간이 가서 5천원.)
결정적으로 특별히 가서 먹고 싶은 정도로 맛있지는 않았다.
소머리국밥이나 내장탕 같은 것과는 다르게 이렇게 그냥 고기만으로 탕을 끓이는 것은 집에서 그냥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기 양이 많기는 하지만 가격이 높으니까... 나중에 하동관의 20공 같은 걸 한 번 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