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12145    nodeId: 12145    type: General    point: 36.0    linkPoint: 1.0    maker: cella    permission: linkable    made at: 2015.09.02 05:33    edited at: 2015.09.02 06:33
Still Life
지아장커 감독 2006년 작품. 중국어 제목은 三峽好人

중국 삼협댐 건설로 수몰되는 도시에 도착한 남자가 16 년 전 헤어진 아내와 딸을 찾는 과정. 그리고 그 도시에 도착한 여자가 2 년 동안 연락도 없었던 남편을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아주 지루하지도 않다.
마치 다큐멘타리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배우들은 마치 일반인들을 데려다 놓은 것 같다.
중간 중간, 폐허가 된 건물의, 이제는 유리도 없는 넓은 창문이나 뻥 뚫린 벽을 통해 밖으로 보이는 지극히 현실적인 풍경이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주인공 남자와 여자가 UFO 를 목격한다거나 괴상하게 생긴 건물이 마치 우주선인 양 이륙하는 장면을 보면 감독이 그리고 싶었던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지극히 현실적인 것과 비현실적인 것의 겹쳐짐.
제목인 Still Life 는 정물화를 의미하는데, 그것은 이 영화의 스타일을 가리키면서 동시의 이 영화의 의미가 "그래도 삶"이라는 것을 중의적으로 담고 있는 것 같다. 과거가 물 속에 모두 잠겨도 사람들의 삶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수천 년 동안 지속되어 온 도시가 물 속에 잠겨서 사라진다는 것. 혹은 외지에서 온 철거 작업인이 임시로 숙박하던 건물이 며칠이나 몇 주 후에 철거의 대상이 되는 자기 파괴적인 상황이 바로 여기에서는 현실이라는 당혹스러움.

재미있는 점들:
시작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남자 목소리의 노래가 좋다.
고고학 발굴단 남자의 집에 죽은 시계들을 여러 개(열 개 정도) 줄에 매달아 놓은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 여자가 계속 물을 마신다.
삼협댐 건설이 가져오는 거대한 규모의 변화, 그 희귀한 상황은 사실 영화 감독이라면 꼭 영상으로 남기고 싶은, 역사가 제공하는 행운의 기회가 아닐까? 이렇게 절망과 희망이, 과거와 미래가, 기억과 약속이, 현실감과 비현실감이 격하게 겹쳐지는 상황은 찾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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