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12176    nodeId: 12176    type: General    point: 26.0    linkPoint: 1.0    maker: cella    permission: linkable    made at: 2016.01.05 12:24    edited at: 2016.01.05 12:24
커피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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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써보는 서울 추천 '커피 전문점'
우르복
3
2584 Edited at 2011-05-26 22:55:34
고등학교 때 여자애들 앞에서 허세좀 떨어 볼려고 먹기 시작한 에스프레소가 지금은, 하루라도 마시지 않으면 일이 손에 안잡히는 사람이 되버려서....10년 넘게 에스프레소 매니아로 살고 있네요.

에스프레소 맞을 알게 되면서 전국에 커피좀 잘한다고 소문난 집은 기회 될때 마다 찾아다녀 봤고, 특히
서울에서 커피좀 한다고 알려진 집은 왠만하면 노치지 않고 찾아가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커피 전문점이 나타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다 찾아가보지는 못해서, 제가 서울에 있는 모든 괜찮은 커피 전문점을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그래도 커피 애호가로써 살아온 10년간의 정보가 혼자
알고 있기에는 좀 아깝고, 또 좋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남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욕구도 있고 해서, 개인적으로 선정한 서울의 Beet3 커피 전문점을 말해보고자 합니다

-순서는 순위가 관계 없습니다.

1.커피스트
광화문에 있는 서울 역사 박물관 근처에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역사 박물관 옆 골목으로 쭉 따라 들어가면 있는 '성곡 미술관' 바로 앞에 있습니다.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님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일 낮에도 사람이 붐빌만큼 카페 단골들이 상당히 많은(아마도 전국 최고 수준) 카페입니다. 커피 맞은 저의 개인적인 평가로는 대한민국 최고입니다. 특히 에스프레소는 다른 커피 전문점에서 맞보기 어려운 독특한 맞을 자랑하는데, 한국에서 여기보다 에스프레소를 더 훌륭하게 제공하는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에스프레소 다음으로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더치 커피인데, 여기 더치 커피는 약간 취향을 타는 것 같습니다. 상당히 독특한 맞을 내고, 더치 커피치고 상당히 깊고 진한 맞을 낸다고 생각됩니다. 기타 다른 메뉴들도 거의 최고 수준입니다. 다만 아메리카노는 다른 메뉴들에 비해서는 약간 밋밋 한 편입니다.
'커피 전문점', '카페' 스러운 분위기에서 100점 만점에 99점을 주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너무 화려한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던지, 너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테마 카페들, 혹은 너무 인테리어에 신경을 안써 안락한 느낌이 떨어지는 카페들이 많은데, 커피스트의 카페 분위기는, 카페로써 갖추어야할 조건을 거의 모두 갖춘 균형잡힌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연인과의 데이트 코스, 혹은 아주 중요한 손님 접대, 혹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한 안락한 공간, 모든 상화에 적합한 카페입니다.
가격은 4000-7000원 정도를 생각하시면 되고, 식사가 될만한 것들은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식사를 염두에 두고 가시는 것이라면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카페 야외에도 테이블이 3개정도 있는데 저는 야외는 절대 비추입니다. 도로랑 인접해 있어 시끄럽고 매연 마시기 딱 좋습니다. 자리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야외에라도 앉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럴 경우 그냥 미련없이 돌아서시기를 권합니다.(서울 역사 박물관 골목 바로 옆에 분위기 좋은 신설 카페가 3개 정도 있습니다. 여기를 대안으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유일한 단점은 접근성이 정말 안좋다는 겁니다.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15분은 걸어서 들어가야 하는 거리입니다. 제가 자가용이 없어서 차량으로 접근 가능한지, 주차 가능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접근성을 제외하면 대한민국 최고의 카페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2.허형만의 압구정커피집
이름에서 알수 있다 시피, '압구정'소재의 커피집입니다. 압구정역 6번 축구에서 10-15분 정도 걸으면 갈 수 있습니다. '허형만' 이 아니고 '허형만'입니다. 만화가가 아니라, 이쪽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바리스타 중 한분이시고, 직접 운영하는 카페...아니 정확하게는 커피 공방입니다.
여기를 카페로 소개하기 좀 어려운 이유는, 겨우 5평이 될까한 공간에, 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은 테이블 3개가 전부이고 가게 공간의 대부분은 원두 자루들과 로스팅 머신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는 카페라기 보다는 공방입니다. 따라서 만난지 얼마 안된 연인들간의 오붓한 데이트라전지, 소개팅, 중요한 손님을 접대하는 용도로 사용하기는 약간 어렵습니다.
여기는 카페로써의 기능 보다는, 전국의 카페에 커피 원두를 납품한느 것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무었이냐? 이곳의 원두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원두 중 하나입니다. 지방의 카페에 가보면 '허형만의 압구정커피집'에서 원두를 받아서 사용한다고 광고하는 카페들이 적지 않게 있을 정도로요, 그런 퀄리티 좋은 원두를 바로 그 자리에서 맞볼 수 있습니다.
여기는 카페로써의 기능에 집중하지는 않기 때문에, 사실 일관된 커피맞을 제공해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갈때마다 약간씩 맞의 퀄리티가 좀 다르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사실 공간이 협소하고 그래서 앉아서 커피를 먹는 맞은 좀 떨어집니다. 여기서 추천하고 싶은 것은 '테이크 아웃'입니다. 이곳의 아메리카노 테이크 아웃(특히 아메리카노)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먹어본 테이크 아웃 중 이곳보다 맞있고 신선하게 테이크 아웃을 제공해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점심시간에 이곳에 오면, 테이크 아웃을 하러온 직장인들로 가득합니다.
단점은 역시 접근성이 썩 좋지는 못하다는 것...카페로써의 기능은 하지 못한다는 것. 가격은 5000원대 입니다.

3.커피미학
청담동에 위치해 있는, 말로써는 설명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습니다.(찾아가고자 하시는 분은 인터넷 검색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청담역에서 도보로 꾀 걸립니다.)
커피 전문점으로써는 국내 최고령이라고 할 수 있는 13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아주 오래된 커피 전문점입니다. 이곳은 2가지 면에서 유니크 합니다. 첫째는 '일본식 커피'를 테마로 한다는 것입니다. 일본은 우리보다 더 오래된 커피문화를 가지고 있는데,(우리나라 보다 카페가 더 많습니다. 가격은 비슷해서, 물가 대비로는 우리보다 싼 편이지요. 커피 퀄리티는 우리나라가 많이 따라와서 지금은 비슷한 수준.) 10여년 전에 일본에서 선진 커피를 수입해 온 것이지요. 이곳의 커피는 상당히 연합니다. 진한맞 혹은 쓴맞이 거의 나지 않으면서 약간 담백한 맞을 제공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커피의 쓴맞을 좋아하지 않은 분이라면 여기 커피를 권합니다.
둘째로 '미칠듯한 가격' 입니다. 여기는 우리나라 커피 전문점들의 평균 가격이 3500-5000원대로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여기는 9000-14000 원정도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비싼 이유는, 여기는 일단 '카페'라고 볼 수 없습니다. 여기는 앞서 소개한 '허형만의 압구정커피집'과 정반대로 들어가기 부담스러울 만큼 고급스러운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양식 '대저택'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가게 정문에 들어서면 정원이 펼쳐지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서 테라스를 지나 건물로 들어가는 그런 가게입니다. 이와 어울리게 여기서는 '커피'만 파는게 아니라 음식도 팔고 (비싼) 그렇습니다.
조심스럽게 여기는 중요한 접대가 있는 경우에 '후식'을 먹기 위한 장소로 추천해 봅니다. 사실 혼자 시간보내러 가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장소이고요, 그렇다고 가벼운 약속을 보내기에도 가격이 부담스런운 장소입니다. 굳이 '후식'인 이유는 '식사'의 퀄리티는 '커피'의 그것에 비해서는 확실히 별로이기 때문입니다. 커피의 퀄리티는 가격대비로 최고라고 할수는 없지만, 절대적으로 보았을 때는 국내에서 이보다 나은 커피를 제공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단점은, 극단적으로 나쁜 접근성 (하지만 여기는 가게 앞에 2-3대 정도는 주차 가능합니다) 그리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비해서, 가게 내부의 가구들은 좀 낡은 것들이 눈에 뛴다는 것입니다. (종업원들이 약간 불친절하다는 의견도 종종 있습니다.) 최근에 '지점'이 여기저기 몇군데 생겼는데 커피 퀄리티는 좀 떨어집니다.(가격도 그만큼 싸지만..)

Honourable Mention
위의 3군대 보다는 약간 떨어지지만, 추천해볼만한 곳을 좀더 적어 본다면 대학로의 '학림'(에스프레소 추천), 명동의 '전광수의 커피 하우스(블렌드 커피 추천), 사당의 '엘빈'(치즈케익과 블렌드 커피 추천)
을지로 입구의 '다동커피집'(가격대 성능비 전국 최고) 정도를 더 추천하고 싶네요.


World Best?
지난 몇년간 12개국 정도를 여행하면서 세계에서 이름난 커피집을 꼬박꼬박 챙겨 다녔는데,(물론 이게 여행의 주목적은 아니었습니다.) 대체로 위에 추천한 '커피 전문점'보다 딱히 더 퀄리티가 좋다라고 생각해본 커피는 그리 많이 만나보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이탈리아'에서 만난 커피들 만큼은 확실히 클래스가 달랐다고 할까요?
그 중에서도 로마의 '판테오' 바로 옆에 있는, '산'에우스타키오'(Caffe Sant'Eustachio)와 '타짜도르'(Tazza D'oro) 이 두군대의 커피는 레알 신세계의 커피라고 할수 있습니다.(아마도 세계최고의 커피를 제공한다고 생각됩니다.)
워낙 명성히 자자한 곳이라 가격이 비쌀것이라고 생각했는데....왠걸...에스프레소 가격이 1유로더군요. 보통 커피가격이 싸면 맞도 없는 편이라, 여기도 그냥 그저 그런곳인가 하고, 맞을 보는 순간.....내가 지금 마신 액체가 진정 '에스프레소'란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세계의 맞을 맞보았습니다. 이탈리아 여행가시는 분들에게 꼭 추천드리는 코스입니다. 두군대 모두 한국에서는 절대 맞볼 수 없는 진퉁 커피맞을 보여줍니다. (산'에우스타키오는 에스프레소 전문이고, 타짜도르는 종합입니다.) 가격도 한국의 1/3 가격...


커피를 정식으로 공부해본적은 전혀 없는, 그냥 아마추어 of 아마추어 커피 애호가의 초주관적인 썰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매니아 여러분들의 커피 즐기기에, 혹은 데이트, 소개팅, 등등에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긴글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궁금한점이 있으시다면 쪽지로 주시면 되겠습니다. 매니아는 하루 4회 이상 꼭 접속합니다.


16
Comments
Dayz
2011-05-26 22:49:24
커피스트는 저도 매번 가려고하는데 자꾸 못가게 되서 안타깝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정독도서관 앞에 있는 커피팩토리도 괜찮았고
전광수 커피하우스도 좋았습니다~

[ORL]트레이시 맥도웰
2011-05-26 23:00:37
호주에 시드니대학교 옆에 있는 캄포스 커피집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죠.
한국에는 없는 캄포스 커피.
아 거기 아이스 커피와 롱블랙( 호주는 아메리카노를 롱블랙이라고 합니다)
정말 맛나는데...
카푸스틴
2011-05-26 23:14:51
아 저도 시드니대학교 졸업생입니다.
캄포스 커피 정말 최고중에 최고입니다.
물론 호주외에는 안가봤기에 우물안 개구리긴 합니다만...

우르복님 커피집 추천 고맙습니다. 저희집은 광화문이 가까우니 꼭 가볼께요.

Temp
2
2011-05-26 23:08:06
'맞'의 압박이 있네요^^; 맛...
마누트볼
2011-05-26 23:57:29
커피는 스...스타벅스죠
카푸스틴
2011-05-27 00:01:31
언제부턴가 '아름다운 여성분들'이 많이 모이는 커피숍이
자주 가는 커피숍이 되어버렸네요...
RANG
2011-05-27 00:37:55
바로 스크랩했네요..
맛있는 커피점을 찾아다녀보고 싶었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jeahaa
2011-05-27 02:43:51
학내 커뮤니티로 퍼가도 될까요?
WR 우르복
2011-05-27 11:04:33
네 괜찮습니다.
UCLA Bruins
2011-05-27 07:18:27
혹시 분당 쪽에 괜찮은 커피 전문점 아시나요?

알려주신 곳들은 좀 멀어서 커피만 마시러 가기엔 좀 부담되네요~
GreenMill
2011-05-27 10:15:57
정자동에 커피지인과 라온제나를 향도 깔끔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친구나 손님이 놀러오면
데려가곤 했는데 좋아들 하더군요.

KT본사 앞에 나무'라는 조그만 튀지 않는 곳이 있는데 수수한 외관과 달리 진한 향을 가진 커피를 맛 볼 수 있습니다.
UCLA Bruins
2011-05-28 10:07:29
답변 감사합니다

WR 우르복
2011-05-27 11:04:20
서현동에 있는 '요한성당' 입구 쪽에 있는, '커피 해피' 라는 전통을 자랑하는 커피 전문점이 있습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아주 뛰어난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입니다. 강추해드립니다.

여기가 용이하시지 않다면, 오리역 3번출구 쪽의 '커피 연가'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UCLA Bruins
2011-05-28 10:07:25
답변 감사합니다

하마아저씨
2011-05-27 07:52:26
로마 '타짜도로'는 정말 레알이죠.
그 더운 여름 에어컨도 없는 매장안에 뜨거운커피를 마시기위해
엄청난 사람들이 줄을 습니다.
웁스
2011-05-27 14:10:43
고맙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한번씩 들려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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