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9일
아침 8시에 출발. 경부 - 영동 - 중앙 고속도로를 거쳐서 제천에서 영월로. 차가 하나도 막히지 않았다.
10시 반쯤 영월역 앞에 도착. 이 길이 중심도로인 것 같다. 영월역에 잠깐 들러보니 역시나 작은 역사다.
역 앞에 있는 동강 다슬기에서 식사. 다슬기 약선탕 보통 한 개와 다슬기 전 한 개를 주문함. 적당한 양.
다슬기 약선탕은 일종의 해장국인데, 약간의 한약재 향이 나지만 그리 심하지는 않은 정도. 그냥 보통의 다슬기 해장국이면 더 좋을 텐데.
전이 아주 바삭하고 맛있다. 각각 8천원, 13천원 정도.
점심 식사 후에 정선의 병방치 스카이워크로 향한다.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정선을 지나서 조금 더 간다. 도착한 게 12시 반 정도.
병방치 스카이워크가 있고 그 위에 100 m 정도 위에 병방치 짚와이어가 있다. 다행히 1시 40분에 타는 게 있어서 표를 끊었다. 1인당 4만원.
타는 곳에서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고 여자가 무섭다고 환불한다는 둥 하다보니까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하지만 우리 바로 앞에 온 사람들은 5명이라고 3시 40분에 타야했다. 3시간 기다려야 한다고 했으면... 정선시내를 구경하고 왔으면 됐을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갈등했을 것 같다.
내려가는 시간이 1분 30초. 그리고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오는데 그게 15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4명씩 타게 되어있고, 8분에 한 번씩 내려간다.
줄의 경사가 45도 정도. 내려가는 속도는 조정을 했는지 적당한 것 같다. 초반에는 바람이 세서 정신이 없지만 금세 경치를 구경하면서 내려갈 수 있다.
바로 앞에 한반도 모양의 작은 산의 능선을 강이 휘감아 돌아나가는 장관이 보인다. 거의 끝에 내려가면 연꽃이 피어있는 연못을 지나서 내리는 곳이 있다. 내릴 때 브레이크를 잡지 못하고 끝까지 가서 부딛치지 않을까 잠깐 걱정함.
1분 30초가 너무 짧아서 아쉽다.
배낭을 가져가면 앞으로 매고 탈 수 있기는 하다. 앉는 부분의 뒤에 작은 포켓이 있어서 휴대폰같은 것들은 넣을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옆으로 매는 작은 가방이 있으면 유용할 것 같다.
짚와이어 티켓으로 스카이워크도 볼 수 있다. 스카이워크 표는 1인당 2천원이었던가. 좀 무섭기는 한데 유리바닥에 자잘한 상처가 많이 나서 반투명 상태.
2시경 출발 정선 5일장이 서는 날은 아니지만 그냥 시장 구경하러 갔다. 주차는 근처 무인 유료주차장에 했는데 30분에 1천원. 알아서 돈을 내고 가라고 돼 있다. 정선 시장은 십자 모양으로 배치돼 있고 현대화가 잘 되어있다. 정선 수리취떡 절편을 샀다. 절편은 먹기 좋게 포장돼 있는 것에 비해 양이 많다. 5천원. 쑥떡과 비슷한 색과 맛인데, 좀 다르다. 어린이는 더 맛있다고 말한다.
2시 40분 정도 태백으로 출발하려다가 가는 길에 삼시세끼 촬영지 표지판을 발견. 어떤 마을에 들어갔는데 알고보니까 그 옆 마을이었다. 그래도 강의 징검다리도 건너가 보고 그 너머의 들판도 봤다. 어떤 여자 한 사람이 앞서 가는 것을 중간에 놓쳤는데 나중에 삼시세끼 촬영지에서 봤다. 그런 걸 보면 강 너머 어딘가로 이어지기는 하는 것 같다. 네비에 삼시세끼 촬영지는 찾을 수 없고 "옥순봉 민박"을 찾으면 된다. 마을 이름은 대촌마을. 그런데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마을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서 마을로 내려갔다가 올라와야 한다. 집이 10 개도 안되는 작은 마을인 것 같다. 민박집들이 몇 개 있다. 아기자기한데 여름이라 걸어 올라오기가 힘들다. 여기에서 징검다리를 건너면 원빈과 이나영이 결혼한 밀밭이 나오는 것 같은데 표지판만 보고 그냥 왔다. 삼시세끼 촬영지는 녹색 지붕의 작은 집이다. 일반인 집이라서 경고문도 붙어있고 들어갈 수는 없지만 바로 앞에서 사진은 찍을 수 있다. 집이나 마당이나 TV에 나오는 것에 비해 훨씬 작은 느낌이다.
시간을 지체해서 4시 가까이 되어서야 출발. 그래서 태백 말고 삼척으로 바로 가서 해수욕을 하기로 함. 태백을 거쳐 가는 게 아니라 다른 길로 간 것 같다. 삼척해수욕장은 붐빌 것 같아서 추암해변으로 갔다. 5시 반 정도에 도착. 이제 주변을 정비하고 새 건물들을 짇고 있는 중이다. 바로 앞에 추암역이 있고 그 사이에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도 무료고 해변으로 가는 길목에 낮은 수도꼭지들이 몇 개 있어서 모래를 씻어낼 수 있다. 물도 그런대로 깨끗하고 깊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어린이와 여자는 더럽고 깊다고 한다. 해초나 물고기를 더러운 걸로 착각하는 것 같기도. 시간이 늦어서 자리세 트러블도 없었는데, 알고 봤더니 6시면 관리인이 지나다니면서 물에서 나오라고 한다. 해지는 시간이 7시 반 정도인데 융통성이 너무 없다. 아무튼 어차피 어린이와 여자는 물에 들어가는 걸 싫어해서 물 가에서 파도만 맞다가 천막 샤워장에서 씼고 나옴. 물이 차서 제대로 씼지도 못했다고 한다. 촛대바위 구경하고 출발. 촛대바위가 볼 만하다. 촛대바위와 추암해변 사이에 작은 개천이 지나가는데 거기에 오리들이 산다. 어린이가 재미있어하며 사진을 찍었다.
추암해변은 남쪽으로 증산해변과 이어지는데 이어지는 부분에 바위들이 칸막이 모양으로 돼 있어서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것 같다. 잘 하면 증산해변까지 갈 수 있을지도. 그 밖에도 윗쪽으로 이어지는 다리같은 것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증산해변의 끝에는 쏠비치리조트가 있다. 그 이후부터 남쪽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아마 삼척해변인 것 같다.
7시 반 정도에 출발. 근처에 있는 부일막국수에 간다. 8시도 안 됐는데 이미 문을 닫고 청소하고 있다. 재료가 떨어져서 이미 한 시간 전에 온 사람이 마지막에서 두 번째 손님이었다고 한다. 다시 태백으로 출발. 차에서 아까 산 수리취떡과 예감을 먹었다. 9시 조금 안 되어 카스텔로 호텔에 도착. 주차엘리베이터가 있어서 발레 파킹이 기본이다. 짐을 들고 방으로 올라갔다. 스탠다드룸은 14만원인데 방이 남았다고 딜럭스룸으로 바꿔줬다. 18만원짜리라고 한다. 더블베드가 있는데 바닥이 마루로 돼 있어서 신을 벗고 들어간다. 바닥에서 한 사람이 잘 수 있게 요와 이불을 가져다 줬다. 방은 적당한 크기이고 화장실 시설이 좋다. 어린이와 여자는 샤워기가 좋다고 칭찬. PC와 와이파이도 있다.
이미 유명한 음식점들은 다 문을 닫았지만 호텔 주변은 완전히 번화가여서 아직도 열려있는 음식점들이 여럿 있다. 해장국집들이 있다. 하지만 카드를 잃어버린 여자가 밥맛이 없다고 해서 그냥 나가서 바로 있는 진주마트에서 황태해장국밥 1 개와 그 옆에 있는 만두가게에서 고기만두 2 개를 사다가 먹었다.
다음날 아침식사는 그냥 진주마트에서 우유와 커피를 사다가 남은 떡과 함께 먹었다. 집에서 가져온 귤도 먹었다. 9시 정도에 체크 아웃. 아침에 시원할 때 보려고 처음에는 바람의 언덕으로 갔다. 태백이 작아서 여기저기 다녀도 대개 20분 내외의 시간이면 도착한다. 삼수령에 도착했더니 주차요원들이 길가에 주차하라고 함. 셔틀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올라간다. 매봉산에 배추밭이 45만평 있다고 한다. 같이 타고 가던 아저씨들이 강원도 어딘가에는 60만평짜리 배추밭이 있는데 여기가 두 번째로 크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 45만평을 13명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같은 매봉산이어도 윗쪽 배추들은 물을 따로 주지 않고 이슬을 먹고 자란다고 한다. 능선을 따라서 거대한 풍력 발전기들이 10 개 정도 늘어서 있다. 배추밭의 아래 끝자락에 버스를 세워주는데 몇 백 미터를 더 올라가면 더 경치가 좋은 포인트가 나온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냥 그 근처에서 사진을 찍다가 내려왔다. 삼수령이 해발 900미터정도고 맨 위의 배추밭이 1200미터 정도라고 한다. 그 사이에 2, 3도 정도 온도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래도 그늘이 하나도 없어서 약간 더웠다.
다시 셔틀을 타고 내려와서 근처에 있는 검룡소로 출발.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검룡소까지 1.4 km 를 걸어서 갔다 왔다. 검룡소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따라서 길이 나 있는데 거의 그늘이 진, 완만하게 올라가는 길이다. 별로 힘들지는 않았다. 검룡소는 1인용 욕조만한 조그마한 웅덩이인데 하루에 물이 2000톤이나 나온다고 한다. 한강의 발원지라고 한다. 그런데 큰 강의 발원지는 아주 여러 군데 있는 거 아닐까? 재미있게도 태백 시내에 황지연못은 낙동강의 발원지라고 한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근처 태백산 정상에는 천제단이 있기도 하다.
12시 정도에 출발. 시내로 가는 길에 구와우마을에 있는 구와우 순두부에 들러서 순두부를 1인분 샀다.
태백 닭갈비 본점에 1시 정도 도착. 앞에 14 팀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40분 정도 걸릴 거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근처에 있는 황지연못에 구경하러 갔다. 100 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여기는 낙동강 발원지라고 하는데 하루에 5000톤의 물이 나온다고 한다.
다시 태백 닭갈비에 돌아와서 한참 더 기다린 다음 먹기 시작. 기다리는 동안이나 먹는 동안에 에어컨이 너무 약해서 너무 더웠다. 불을 피우고 있어서 실내가 밖보다 더 더웠다. 에어컨을 몇 개 더 설치하는 게 좋겠다. 중학생 단체 손님이 우리 앞에 있었는데 이런 단체 손님이 없으면 평소에는 조금 덜 기다렸을 것 같기도 하다. 1인분 7천원. 사리 한 개 1.5천원. 볶음밥, 김가루밥 각각 1.5천원. 우리는 2인분에 라면, 우동 사리 1 개씩. 안 매운 김가루밥 1 개, 끝에 가서 비벼 먹는 볶음밥 1 개 를 먹었다. 사리를 안 먹었으면 양이 딱 맞았을 것 같다. 맛은 있는데 그렇다고 굳이 기다리면서 먹을 정도로 맛있지는 않은 정도. 게다가 이렇게 더운 곳에서는 기다리지 않아도 먹고 싶지는 않은 정도다. 게다가 우리들은 매운 것을 잘 못먹는 사람들이라서. 반찬도 성의없이 만드는 것 같다. 심지어 물도 시원하지 않다.
2시 50 분정도 출발. 용연동굴로 감. 주차와 입장료로 10500원. 도착 후 3시 30분 셔틀을 타고 동굴 입구로 감. 동굴은 11도 정도라고 한다. 입구의 내려가는 계단에서 한 계단씩 내려갈 때마다 몇 도가 내려가는 것 같다. 처음에는 추워서 혼났는데 운동이 돼서 그런지 조금씩 나아졌다. 종유석이 많은 동굴인데 어린이와 여자는 처음 보는지 아주 재미있어 했다. 같이 올라간 사람 중에서 우리가 거의 꼴등으로 나온 것 같다. 40분 정도 본 것 같다. 나오니까 바로 직전에 셔틀이 내려간 것 같다. 시간을 조금 아끼려고 걸어서 내려갔다. 그늘진 산 속 길이긴 한데 경사가 급한 계단들로 이어져서 그리 좋은 길은 아니었다.
4시 50분 정도 출발. 5시 15분 정도에 석탄박물관 도착. 그런데 5시까지만 입장 가능. 관람은 6시 까지. 그래서 마당에 있는 암석들 구경하고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먹고 그냥 왔다. 설레임 2 개 고드름 1 개에 6천원. 꽤 비싸다.
강산 막국수에 갈까 하다가 그냥 집으로 출발. 영월 행운식당에 7시 정도에 도착. 마지막 손님으로 콩국수를 먹었다. 일단 처음에 내오는 물이 얼음이 반쯤 얼어있는 얼음물이라서 시원함. 보통 2 개 곱배기 1 개 먹었는데 그냥 보통 2개나 3개를 먹었어도 됐을 것 같다. 보통 6천원. 곱배기 7천원. 사진으로 보기에는 양이 많지 않아 보였는데. 반찬도 깔끔하고 맛있다. 국물이 진하지는 않고 차갑지도 않은 스타일이라서 우리가 즐겨 먹는 스타일이 아니기는 하다.
근처 동강다슬기 옆의 이가닭강정에서 순한 맛 1 개 큰 사이즈를 한 개 사 가지고 집으로 출발. 17천원. 차에서 조금 먹고 집에 와서도 조금 먹었는데 이게 아주 맛있다.
9시 40분 정도 분당에 도착.
태백은 해발 600미터가 넘는 지대에 있어서 온도가 낮고 몇 십 년 동안 열대야가 4 번밖에 없었다고 한다. 과연, 낮에는 덥다는 느낌이 들지만 밤에는 긴소매의 옷을 입고도 선선한 날씨였다.
카스텔로 호텔은 규모는 작지만 좋은 시설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내 중심가에 있어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에 좋은 위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