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12227    nodeId: 12227    type: General    point: 136.0    linkPoint: 2.0    maker: cella    permission: linkable    made at: 2016.09.01 02:44    edited at: 2016.09.20 06:46
의식의 탐구 (The Quest for Consciousness: A Neurobiological Approach)
Christof Koch 지음 (2004년).
김미선 번역, (주) 시그마프레스 출판 (2006년).

이미 저자가 10년 뒤에 지은 책을 읽었고 그 책에서도 아직 결정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음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희망을 가지지 않고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그나마 최근의, 철학적인 사변이 아니라 과학적인 결과에 의거한, 전문가들을 위한 책이라는 것이 흥미로운 점이다.
저자는 아주 솔직하고 open-mined 인 사람이다. 참고문헌을 아주 많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을 구체적으로 바꾸자면, "neuronal correlates of consciousness (NCC)를 찾아서"라고 할 수 있겠다.


1장 의식 연구에 대한 소개
철학, 비철학을 막론하고 의식에 관한 여러 주장들을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비판한다.
한 가지 특기할 만한 사항은, 의식을 핵심 의식(core consciousness)과 확장된 의식(extended consciousness)으로 구분하고 본인이 핵심 의식에 집중한다고 밝히는 부분이다 (p.17). 핵심 의식이란 지금과 여기에 관한 것이고 확장된 의식이란 자아 감각과 시간 감각을 포함하는 것이다.

2장 뉴런, 지각의 원자들
흥미로운 사례로서 심지어 한 개의 뉴론이 특정한 이미지(ex. 빌 클린턴의 사진이나 스케치)에 특화되어 발화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꽤나 드문 예인 것 같고 보통은 몇 십 개 정도의 단위로 그러한 특화가 일어난다.
저자는 이것을 묵시적 표상에 대비하여 명시적 표상(explicit representation)이라고 부른다.
결합의 문제: 뇌의 여러 영역에서의 상태 변화가 단일한 통합된 지각으로서 경험된다는 것.

3장 본다는 일의 첫 단계
도약 안구 운동(saccade): 하루에 100,000번 이상, 초당 2회 일어난다. 도약 시간은 0.1초 이내.

4장 표준적인 신피질 영역으로서의 1차 시각피질
피질은 지름 30cm 정도의 팬케익을 두개골 속에 우겨넣은 모양이다.
피질의 3/4 은 피라밋 세포다.
망막에서 들어온 신호는 일차 시각피질 V1 에 먼저 도착한다.

5장 의식의 신경상관물(NCC: neuronal correlates of consciousness)이란 무엇인가?
내가 이해하기로는, 의식에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뉴론들의 집합이 NCC 다.
저자는 이원론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다만 의식의 연구에 있어서 최대한 구체적인 성과물로서 NCC 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특별히 어떤 대상을 의식하고 있지 않은 상태로 의식이 있는 것이 가능할까? (중략)
어떤 유형의 명상은 이러한 종류의 내용 없는 의식 형태를 목표로 한다."
"뇌에는 어떠한 우세 연합체도 없어지고, 주체는 아무런 의식 내용이 없으면서도 여전히 깨어있게 된다."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확장된 의식--뇌 안에 주인 겸 관찰자가 있다는 느낌을 일으키는 의식의 측면들--은 반드시 그것이 살고 있는 몸에서 나오는 중요한 배경 정보 안에 얽혀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다마지오는, 뇌에게 몸 상태에 관해 끊임없이 알려주는 고유감각(관절의 굽은 정도와 근육의 긴장도를 느끼는 감각)과 내장감각 등의 신체감각들이 없으면 확장된 의식들은 사라진다고 암시했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그는 자아감각은 감정을 요구하며, 그것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자각에 관한 학문은 쓸데없고 공허한 것이 된다고 주장한다."(The Feeling of What happens, 다마지오(1999))
neuronal specificity 와 저자의 NCC 는 둘 다, 의식에는 모든 뉴론이 참여한다는 주장과 대척점에 있다.

6장 NCC는 1차 시각피질에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이 꿈 꿀때 V1은 활성화 되지 않는다.

7장 대뇌 피질의 구조
피질은 계층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전전두 피질: 집행부의 자리

8장 1차 시각피질을 넘어서
뉴론들의 발화의 물결은 V1으로부터 V2, V3, V3A, V4, MT 등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되먹임 연결도 많다.
MT는 운동 처리 전문 영역이다.

9장 주의와 의식
주의와 의식은 다르다.
특출한 대상에 자동으로 주의가 가는 상향주의 vs. 의지가 개입된 하향주의
초점 주의는 신경망 안에서 여러 연합체 간에 경쟁이 일어날 때 한 쪽으로 편향시킨다.

10장 주의의 신경적 토대

11장 기억과 의식
episodic memory vs. semantic memory
장기기억 즉, declarative memory 능력을 읽어버린 환자도 mirror-drawing 같은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게 가능하다.
이러한 procedural learning 은 implicit or non declarative memory 능력이다.
단기기억은 전문적으로 working memory 라고 한다. 수십 초에 걸친 일시적 정보 저장이다.
working memory 가 고장나면, 13 X 9 같은 단순한 암산도 할 수 없다.

12장 의식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것: 그대 안의 좀비
보통의 사람으로부터 의식을 빼고 남은 것을 좀비라고 한다.
지각을 위한 시각은 행동을 위한 시각과 다르다.
여기에서 좀비란 <Thinking, Fast and Slow> 의 System 1 과 대응되는 것 같다.

13장 실인증, 맹시, 간질, 몽유병: 좀비에 관한 임상적 증거
몽유병 발작은 몇 분의 1초에서 반시간까지 지속된다. 어린이에게서 더 흔하고 비렘 수면 국면에서 일어난다.
몽유병자들은 잠이 깊이 들고 깨우기 어려우며 꿈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몽유병자들은 가구 옮기기, 창 밖으로 기어 내려오기, 차 운전하기 등을 할 수 있다.

14장 의식의 기능에 관한 몇 가지 추론
executive summary로서의 의식
Eugen Herrigel 의 <Zen in the Art of Archery> 에서,
"(전략) 그것은 그가 마치 위험한 공격이 다가오고 있음을 미리 느끼기라도 했던 것처럼 그 공격을 피할 수 있게 해 준다.
(중략) 이러한 측면에서 수행자는 최소한 스스로 모든 의식적 목적에서 자유로워진다."
의식이란 부수현상이라는 주장 by Thomas Henry Huxley
Ned Block에 따르면, 의식의 기능적 측면을 정보 접근 의식 access consciousness 의 범주로 묶을 수 있다. 그러고서 남은 느낌은 phenomenal consciousness 다.
D. J. Chalmers 는 전자를 의식의 Easy Problem 으로 부른다. 후자, 즉, 물리적 세계가 어떻게 quaila 를 만들어 내는가의 문제를 의식의 Hard Problem 으로 부른다.
meaning 의 문제(철학자들은 intentionality 의 문제라고 부른다.): neurosemantics 가 해결할 수 있을까?
감각질은 기호다.

15장 시간과 의식에 관하여
역행성 masking 은 선행하는 자극보다 100msec 늦게 들어온 mask 가 선행하는 자극을 가려버리는 신기한 현상이다.
아마 뇌는 어느정도 짧은 시간 (~.25초 정도)에 들어오는 자극들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것 같다.
150msec 에 걸쳐 망막의 자극이 상위의 시각 영역에 도달 + 100msec 뒤에 들어 오는 mask => 250msec
mask 가 되먹임 뉴론들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일어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짧은 시간 내에서는 인식하는 사건들의 선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지각은 불연속적인 것 같다는 저자의 주장.

16장 마음이 출렁일 때: 의식의 발자취를 따라
양안경쟁 등으로 뇌 속에서 여러 연합체가 경쟁하는 실험: 승자 독식인데, 승자가 바뀌는 상황: V1, V2 의 뉴런들을 봐서는 어느 것이 우세한지 알 수 없다.
V4, MT, IT, STS 에서의 뉴런들을 보면 어느 것이 우세한지 알 수 있다.
즉, 주관적인 의식 상태가 뉴런의 상태에 반영되어 있다.

17장 뇌를 나누면 의식도 나뉜다.
좌뇌와 우뇌를 분리한 환자의 경우: 언어는 보통 좌뇌(오른손잡이의 경우)에서 담당하고 시각적인 부분은 우뇌에서 담당함. 따라서 이런 환자에게 질문하면 좌뇌가 대합한다. 그런데 이 때 우뇌는 다른 대답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예를 들어 손을 이용하여.) 이런 환자의 대답하는 좌뇌는, 우뇌를 사용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적인 생활을 지속하는 데에 거의 지장이 없다고 한다. 아마 생활 자체에는 우뇌도 참여할 것이다.

18장 비의식적 호문쿨루스에 관해 더 생각해보기
일반적인 호문쿨루스는 의식적인 것이고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비의식적인 것이다. 즉, 내가 보기엔 그냥 NCC 를 의미하는 것 같다.

19장 의식을 위한 틀
전체의 개요.

Ref. 중에서 더 찾아보고 싶은 것들:
Bachmann T. Microgenetic Approach to the Conscious Mind. Amsterdam, Netherlands: Johns Benjamins (2000)
Block, N. On a confusion about a function of consciousness, Behav. Brain Sci. 18:227-247 (1995)
Chalmers, D.J. The Conscious Mind: In Search of a Fundamental Theory.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1996)
Damasio, A.R. The Feeling of What Happens: Body and Emotion in the Making of Consciousness. New York: Harcourt Brace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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